파이낸셜타임스(FT)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영국 의회 기후변화위원회는 유리건물이 늘어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열과 고온관리에 관한 규정이 없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동시에 신규 주택, 병원, 보육원 및 학교 등 기존 시설을 비롯해 신규 주택의 과열위험을 방지할 수 있는 관련 규정 마련을 권고했다.
영국 런던의 유리 건물 |
기후변화를 관리하는 위원회가 건물 규정 검토를 주장한 것은 영국의 최근 기후변화가 건물 내부 온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영국은 올해 6월 최고기온이 섭씨 34도까지 올라갔다. 여름이 서늘하고 겨울이 따뜻한 영국의 평년 기후와 비교할 때 올 여름은 기온이 10도 가량 높다.
이처럼 뜨거운 여름 날씨는 건물 외벽 면적 중 상당부분이 유리로 된 건물의 내부 온도를 급격히 상승시켜 과열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기후변화위원회는 유리건물의 사고 발생 위험을 낮추기 위해선 제대로 된 환기시설을 갖춰 과열을 방지해야 한다고 경고하며 건물 내 환기시설 확충을 위한 규정 마련을 촉구했다. 또한 이상기후의 근본원인인 지구온난화를 해소하기 위해 탄소배출 감축 계획을 서둘러 발표할 것을 촉구했다.
지구촌에서는 올 여름 이상 고온 현상으로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포르투갈 레이리아에서 최소 62명의 사망자를 낸 산림 화재 역시 섭씨 40도를 넘는 고온기후 탓에 발생했다. 포르투갈이 속한 남유럽의 여름 기후는 물이 땅에 닿기도 전에 증발할만큼 고온건조해 산불이 빈번하다. 화재 당시 포르투갈은 일부지역 날씨가 섭씨 40도를 넘어가는 폭염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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