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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민, 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에 뿔났다
과거 해군기지 강행 부적절한 발언도
시민 단체들 반대 성명 발표 움직임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사진>가 과거 해군참모총장시절 제주 해군기지를 강행하며 도민들에게 부적절한 발언 등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제주 해군기지를 반대해온 시민단체들 사이에서는 성명을 발표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27일 제주 해군기지 반대 단체 등에 따르면 송 후보자는 지난 2007년 해군참모총장 재직 시절 제주 해군기지 사업을 추진하며 공개적으로 “그동안 도민들의 편의를 많이 봐줬다” 등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시민단체들의 빈축을 샀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특히 당시 공개적으로 진행된 김태환 제주도지사와의 면담에서는 김 지사가 “도민과의 토론회로 여론을 모으고 있다”고 말하자 “도민들이 거짓 정보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토론을 자꾸 하면 찬성과 반대 측 감정이 도민들에게 골이 깊어질까 염려된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발언이 문제가 되면서 당시 시민단체 다수가 송 후보자의 발언을 지적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제주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했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당시 송 후보자가 도민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고, 대화를 거부한다는 발언을 도지사에게 직접 하는 등의 문제로 성명을 여러 차례 발표하며 항의했다”며 “이제 와 송 후보자가 국방개혁의 적임자라는 정부의 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단체 관계자 역시 “당시 송 후보자가 약속했던 민군복합형 기항지도 현재 유명무실한 상황”이라며 “주민들은 구상권 청구소송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주요 업적으로 소개하는 송 후보자에 대해 반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제주 지역 내 시민단체들 사이에서는 송 후보자에 대한 반대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송 후보자가 국방개혁의 적임자라는 정부의 설명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영웅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당시 주민들의 말을 거짓말로 치부하고 제주 해군기지를 밀어붙인 정부 때문에 제주도민들은 11년째 투쟁 중”이라며 “결정된 것은 없지만, 내부에서도 송 후보자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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