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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인 음식 트렌드? ‘간편함’에 빠져 있죠”
이 PD가 본 요리키트 성장이유

요리와 음식엔 ‘시대의 트렌드’가 담겼다. 수천, 수만 년을 걸쳐 살아남은 음식들엔 그 만한 이유가 있다.

이 PD는 지금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음식 트렌드로 두 가지를 꼽았다. “오늘날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 인류의 음식 트렌드”를 관찰한 결과다. 


첫 번째는 ‘간편함’이다. 이 현상이 음식업계의 주요 화두가 된 것은 바쁜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은 “한 끼를 가장 간편하고 빠르게 해결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 PD는 “사람들은 예전처럼 밥을 먹는 데에 많은 시간을 들이려 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단지 간편하기만 해선 안 된다. 그 안에서 맛과 영양, 음식의 다양성을 생각하고 있다”고 짚었다.

두 번째는 ‘요리의 놀이화’다. 간편함을 추구하는 트렌드와 ‘요리를 즐기는 문화’는 상반된 이야기다. 재료를 사서 다듬고, 조리하고, 설거지로 마무리하는 전 과정은 도리어 사 먹는 것보다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도 들어가는 ‘귀찮은 행위’다.

이 PD는 “놀이로서의 요리는 실용성과 떨어져 있지만 이제 많은 사람들이 과정 자체를 즐기게 됐다”고 말했다. 개개인이 셰프인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 PD는 “평일에 일을 하면서 먹는 음식은 예전보다 훨씬 적은 시간을 들여 간편하게 해결하고자 하는 반면 주말이나 특별한 날에는 요리를 하나의 놀이로서 즐기게 됐다” 고 덧붙였다.

상반돼보이는 트렌드이지만 “이 두 가지 모순된 트렌드를 관통하는 일관된 특성” 역시 ‘간편함’으로 이어졌다.

과거 요리는 주부들의 전유물이었다. 요리의 기본인 재료 준비 과정부터 요리의 마무리인 설거지에 이르는 긴 여정은 노동에 버금갔다. 요리가 재미있는 부분은 “준비된 재료를 지지고 볶고 접시에 담아 먹는 것”에만 해당한다. 지금은 요리 역시 최소화된 과정을 거치고 있다.

최근 전 세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요리키트 시장의 성장이 이 같은 트렌드의 반영이다. 요리키트는 접하기 어려운 요리를 레시피를 통해 손쉽게 요리하고, 본인 주도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간편하게’ 요리를 즐기는 문화에 부합하고 있다.

이 PD는 “지금의 요리, 놀이로서의 요리는 요리의 전후, 재미없는 부분은 최대한 제거하기를 원한다”며 “놀이로서의 요리 역시 간편함을 추구하게 됐다”고 봤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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