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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런던 아파트 화재 참사, 우리 고층빌딩은 문제없나

  • 기사입력 2017-06-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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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서부지역 고층아파트 ‘그렌펠 타워’에서 엊그제 발생한 화재가 충격적이다. 24층 건물이 심야에 활활 타오르는 모습이 고스란히 TV로 방영된 게 우선 그렇다. 마치 영화 ‘타워링’을 연상케할 정도로 끔찍했다.

인명 피해 규모도 엄청났다. 런던 소방 당국은 이 화재로 지금까지 17명이 사망하고 68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 숫자는 더 확대될 공산이 크다. 런던 경찰은 복잡한 수습 과정에서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고, 20명 가량의 중상자 가운데도 상당수가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종자만 100명에 이른다는 얘기도 들린다. 아파트가 워낙 노후한데다 입주민이 잠든 시간에 불이 나 피해가 유난히 컸다고 한다.

런던 화재가 더 안타까운 것은 사실상 인재(人災)였기 때문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중이지만 곳곳에 인재의 흔적이 역력해 보인다. 당장 화재 초기 진화에 절대 필요한 스프링쿨러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만 제대로 돌아갔어도 불이 그렇게 순식간에 번지지는 않았을 것이란 게 현장 소방관의 지적이다. 화재 경보도 제 때 울리지 않아 주민 대피가 늦어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건물 입주자들이 수년전부터 화재에 취약한 구조라고 경고했지만 정부나 관리 회사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조금만 더 안전 의식을 갖고 주의를 기울였다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던 셈이다.

그렌펠 타워 참사는 영국에서 일어났지만 결코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는다.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초고층 건물이 우리 주변에 널려 있다. 30층 이상 건물이 전국적으로 1000동이 훨씬 넘고, 지금도 계속 짓고 있다. 이에 반해 화재에 대비하는 안전 의식은 불감증에 가깝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올해 초만 해도 경기 화성 동탄 신도시 66층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에 딸린 상가에서 불이나 4명이 숨지는 불행한 일이 있었다. 당시 사고는 용접 불똥이 튀어 발생했는데, 안전 메뉴얼을 잘 지키지 않은 탓이 컸다고 한다.

화재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절대 지나치지 않다. 특히 초고층 빌딩의 방재 대책은 한 치의 소홀함도 있어선 안된다. 건물 방화(防火) 시설을 전면 재점검하고, 필요하다면 관련 소방법도 대폭 강화해야 한다. 건물 내부의 안전 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언제든 사용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 비상시 대피 훈련을 아예 의무화하는 것도 검토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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