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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록ㆍ김상조 저승사자…'치킨값 2만원 시대' 대수술 예고
[헤럴드경제=이슈섹션]'치킨값 2만원 시대' 농축산 계열화기업과 관련 프랜차이즈 업체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전망된다.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의 가격 인상 원인이 왜곡된 농축산 유통과정에 있다는 점이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재벌개혁과 골목상권 보호를 축으로 시장질서 재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지명된 전남 완도 군수와 행정부지사, 국회 재선의원을 지낸 김영록 후보는 농축산 계열화 기업의 수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정위와 농축산식품부 2톱이 사실상 '치킨값 2만원 시대'에 메스를 들이댈 것으로 예상되는 셈이다.

우선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농업계 재벌인 계열화 업체에 대한 개혁에 나설 전망이다. 김 후보자는 농업, 농촌의 문제점을 훤히 꿰뚫고 있는데다 국회의원 시절에도 국정감사를 통해 정부의 역할 변화를 끊임없이 촉구했던 대표적인 현장주의자로 통한다.

실제 평소 김 후보자의 정책 후견인 역할을 해 왔던 축산관련 단체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말하는 혁신과 개혁은 특히 계열화업체와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노컷뉴스에 말했다.

[사진=123RF]

김 후보자는 일단 계열화업체의 AI 방역 책임과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닭고기 구매 과정 등을 샅샅이 조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돼지고기와 닭고기, 계란 등 축산물과 치킨가격이 수급에 관계없이 계열화업체와 프랜차이즈업체에 의해 좌지우지 돼 왔다는 점에서 변화의 파급력이 클 것으로 주목된다.

계열화사업이란 농협과 하림, 마니커, 참프레 등 대형 업체들이 일반 농가와 계약을 통해 사육부터 도축, 유통, 판매까지 일괄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계열화업체는 이들 법인을 일컫는다.

계열화업체는 완벽한 유통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축전염병 발생으로 소비가 둔화되거나 가격 폭락사태가 와도 절대 ‘갑’인 반면, 사육농가는 ‘을’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AI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축산농가에 전이되는 반면, 하림 등 계열화업체들은 별다른 손해를 보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실제로 농식품부가 지난 2014년 10월 전국 가금류 사육농가 3,434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육계 계열화사업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응답자 320가구 가운데 0.9%만이 계열화사업에 만족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들 계열화업체 가운데 상당수는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하림은 ‘맥시칸 치킨’ 브랜드를 갖고 있고, 체리부로는 ‘처갓집’ 브랜드를, 한강 CM은 ‘DD 치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계열화업체와 프랜차이즈업체는 산지에서 저렴한 가격에 닭고기를 확보한 뒤 치킨 사업을 통해 높은 수익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사진=123RF]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최근 육계 산지출하가격은 1kg에 2050원이지만 계열화업체들은 당초 계약을 통해 1,600~1,700원에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공정위 위원장의 취임도 불공정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무엇보다 초점은 BBQ 등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인상 담합과 후진적인 프랜차이즈 가맹점 구조 개혁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공정위는 최근 가맹점에 대한 보복 금지 규정을 신설하고, 로열티 산정의 근거가 되는 구매 필수품목 실태 조사도 벌이기로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국내 최대 계열화업체로 최근 편법승계와 내부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하림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는 입장으로, 계열화사업의 민낯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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