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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제 폭발물’작년에도 14명 처벌
경찰, 인터넷 게시물 775건 차단
전문가 “화약 등 재료 관리 중요”


이번 연세대 폭발물 사건과 맨체스터 콘서트 테러의 공통점은 바로 사제급조폭발물(IED)다. 국제 테러단체 IS가 세계 곳곳에서 일으키는 폭탄테러의 대부분도 정식 폭탄이 아닌 사제폭발물을 이용한 공격이었다. 국내서도 지난해 이같은 사제폭발물 관련 게시물을 올린 사람이 14명 형사입건되는 등 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발생한 연세대 폭발물 사건에서 쓰인 사제폭발물은 못 등으로 살상력을 높였다는 점에서 IS 등 국제테러단체가 사용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유투브 등 인터넷에 사제폭발물 제조법을 올려 형사입건된 건수가 지난해 14건이나 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사진제공=서대문경찰서]

14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유투브 등 인터넷 상에 사제총기와 사제 폭발물 제조 방법이나 설계도면을 게시하거나 유포해 형사입건된 경우는 총 14건이었다. 관련 게시물을 차단한 건수는 775건에 달한다. 경찰은 지난 2015년 6월 서울 양천구 중학교 교실에서 부탄 가스 폭발물을 설치해 터뜨린 이모(15)군이 “인터넷에서 가열해 터뜨리는 방법을 배웠다”고 진술하자 2016년부터 관련 범죄의 처벌을 강화한 ’총포ㆍ도검ㆍ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실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총포나 사제폭발물의 제조법이나 설계도면을 인터넷에 게시하거나 유포하면 2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이번 연세대 사건에서 사용된 폭발물은 텀블러에 든 폭발물은 건전지를 이용한 기폭장치와 연결돼 있었으며 안에는 아래쪽이 뭉툭한 나사 수십 개와 화약이 든 형태였다. 김씨는 폭발과 함께 나사가 사방으로 튀어나오도록 설계됐다. 지난 맨체스터 콘서트장 테러에 사용된 사제폭발물과 닮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건의 범인인 대학원생 김모(25) 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평소 과학적 지식을 가지고 만들었다”며 인터넷에서 제조법을 습득했다는 것을 부인했지만 경찰은 김씨의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디지털 포렌식 조사를 의뢰해 실제로 김씨가 제조법을 검색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이만종 한국테러학회장은 “사제폭발물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제작 방법이 손쉽게 유통되면서 늘고 있다”면서 “군용 폭탄을 입수하는 것에 비해 제작이 용이하고 값이 싸다는 점에서 접근이 쉬운데다 IS 등이 사용하다 보니 이를 모방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제폭발물을 실질적으로 근절하기 위해서는 단속 대상과 방식이 바뀌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회장은 “경찰이 관련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실제 올라온 동영상이나 게시물을 차단하고 있지만 서버가 외국에 있는 사이트의 경우에는 차단 요청이 사실상 힘들다”며 “사제폭발물을 만들 수 있는 화약이나 인화물질 등의 유통을 차단하고 사제 폭죽과 화공약품 등 관리를 강화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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