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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해진 청와대 경호…“대통령이 바뀌니”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친절해진 경호
-청와대로에서 ‘행선지 질문’ 사라지고
-인왕산 자락길 ‘사진 통제’도 완화되고
-“테러 등에 대한 대비는 철저해야”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 경호가 한결 친절해졌다. 청와대 주변 도로에서의 행선지 확인이 사라졌고 인근 자락길에서의 사진촬영 제한도 완화되는 등 청와대 경호에서의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국민과의 소통을 중요시하고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청와대 인근 경호원들의 표정과 태도도 달라지고 있다.

수년간 청와대로를 이용하고 있는 A(40) 씨는 “청와대 경호원들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전했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삼청로를 지나 청와대로로 진입하는 입구에서부터 경찰에게 행선지 등을 이야기해야 했지만, 얼마전부터 행선지 등을 묻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행선지를 대답하는 데 약간의 부담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얼굴만 확인하고 통과시키는 모습에 권위를 내려놓는 대통령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로 입구뿐 아니라 청와대 앞을 지나는 도로 위 속도 제한 등에 대한 통제 역시 완화된 느낌이라고 전했다.


달라진 분위기는 청와대로를 통과하는 차량뿐 아니다. 인근 길을 지나는 시민들에 대한 통제 분위기도 완화된 모습이다. 며칠전 청와대 무궁화 동산을 지나 효자로로 걸어왔다는 B(44)는 “무궁화 공원 등 청와대 주위에서 이동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상당히 줄어든 느낌”이라고 말했다. 예전끼지만 하더라도 무궁화 공원을 지날 때 청와대 경호원들이 행선지를 확인했지만, 지금은 아무런 통제 없이 자유롭게 지나다닌다는 얘기다.

청와대가 내려다 보이는 인왕산 자락길에서도 친절해진 청와대 경호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전언. 이틀 전에 직장 동료와 인왕산 자락길로 산책을 나온 C(38)씨는 자락길에서 사진촬영에 대한 통제가 완화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락길에 설치된 전망대에 사진촬영을 제한하는 표지판이 있었지만, 청와대를 향한 촬영만 아니면 자유롭게 허용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절해진 경호를 반기면서도 한켠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효자로를 이용해 출근한다는 D(49) 씨는 “청와대 경호 분위기가 친절해지는 것은 좋지만, 혹시라도 모를 테러 등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이 편안하게 청와대 인근 도로를 이용하게 하면서도 첨단 과학을 이용한 테러 대응력은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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