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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임명’ 김수남 검찰총장 퇴임, “검찰이 사회의 소금 되어 달라”
-류시화 시인 ‘소금’ 낭독…개혁 앞둔 검찰에 원칙과 절제, 청렴 강조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소금이 떨어져 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5일 김수남(58·사법연수원 16기) 총장은 30여년을 몸담았던 검찰을 떠나면서 류시화 시인의 작품 ‘소금’을 언급했다. 짠 맛을 내는 소금이 바다의 상처와 아픔을 딛고 이뤄졌다는 내용으로, 대대적인 개혁을 앞둔 검찰 조직을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남 검찰총장이 15일 대검 청사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김 총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어려운 순간이 적지 않았고, 때로운 오해와 불신을 받기도 했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중차대한 임무가 검찰에 주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원칙과 절제, 청렴을 강조했다. 사건처리가 사리에 맞게 이뤄지는 것은 물론 과잉수사를 지양하고, 검사 구성원의 도덕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떠나는 자리에는 아직 학생 신분인 두 딸도 참석했다. 9분여에 걸쳐 상영된 기념 동영상에서는 지난해 검찰이 성과를 거뒀던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과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 롯데 경영비리와 대우조선 분식회계 수사 등이 언급됐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수사 장면에선 ‘철저한 진상규명을 지시했다’는 자막이 흘렀다. 대검은 당분간 김주현(56·18기) 차장 체제로 운영된다.

대구 청구고-서울대 법대 출신의 김 총장은 사법시험 합격 후 대구지법 판사로 임관했다. 이후 검찰로 자리를 옮겨 검사 생활을 시작했고, 대검 중수부 3과장, 인천지검 2차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 법무부 기획실장, 서울남부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과 대검차장을 거쳐 2015년 12월 제41대 검찰총장에 올랐다. 취임과 동시에 검찰 체질 개선을 위한 4개의 상설 테스크포스팀을 꾸리는 등 제도개혁을 하려 했지만, 임명권자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수사한 데 부담을 느껴 정권 교체 직후 임기를 7개월여 남겨놓고 사임의사를 밝혔다.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이후 20명의 검찰총장 중 2년을 채우고 퇴임한 사례는 7명에 불과하다.

jyg9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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