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프리카산 산양삼’ 내세워 투자금 120억원 가로챈 일당
-“코트디부아르 황무지에 산양삼 재배” 거짓 광고
-2500원 상당 일반 인삼 개당 5만원에 판매하기도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가짜 협동조합을 만들고 코트디부아르산 산양삼에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속인 뒤 투자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유사수신행위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혐의로 자금담당 최모(53) 씨 등 협동조합 임원 3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일당이 투자자에게 지급한 거짓 수익증서 [사진=영등포경찰서 제공]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지난 2015년 4월께부터 11월까지 서울에 협동조합 사무실을 내고 투자자를 모집해 12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업설명회에서 “코트디부아르에 10만 헥타르 상당의 토지를 30년동안 임차해 산양삼 농사를 짓고 있다”며 “조합출자비 등 413만원을 내면 수익금의 10%를 30년간 배당금으로 지급하겠다”며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그러나 이들이 투자자들에게 개당 5만원에 구매를 강요한 코트디부아르산 산양삼은 시중에서 2500원 정도에 거래되는 평범한 인삼이었다. 코트디부아르에 있다는 250헥타르 상당의 토지도 대금을 주지 않아 이미 계약이 해지된 상태였다.

이들의 거짓 홍보와 ‘다른 사람을 조합원으로 가입시키면 4대보험과 급여까지 지급해준다’는 거짓말에 투자자만 1491명이 모였고, 집계된 총 피해액만 120억원에 달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 피의자들을 검거하고 해외로 도피한 주범에 대해서는 지명수배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이후 정부의 협동조합 육성정책에 편승해 불법 협동조합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정상적인 협동조합은 회계 공개가 투명하므로 지자체 신고사항 등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osyo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