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방송 나와서 믿었는데…유명 증강현실 개발업체 ‘유사수신’ 수사
AR(증강 현실) 게임인 ‘포켓몬고’의 인기를 타고 승승장구하던 국내 유명 AR 개발업체가 결국 유사수신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15일 경찰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국내 유명 AR 개발업체인 A사에 대한 수사의뢰를 접수해 유사수신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A사는 증강 현실 기술을 접목한 개인대개인(P2P)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수익과 원금 보장을 약속하며 투자금을 받아왔다. 해당 업체는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제도권 금융회사가 아니었지만,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자금을 모집했다. 이는 현행법상 유사수신행위로 규정돼 불법에 해당한다.

업체는 지난해 초부터 인터넷 방송과 사업설명회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한 자체 개발한 투자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자금이 필요한 소비자와 직접 연결돼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자체 개발하고 있는 AR 애플리케이션을 통하면 원금 손실 걱정도 없다”고 광고했다.

업체는 투자를 망설이는 투자자들에게는 대학, 기업 등과 맺은 양해각서를 보여주며 건실한 기업임을 강조했다. 때마침 ‘포켓몬고’ 등 AR 개발 붐이 일어나자 업체는 이미 AR 관련 기술을 보유해 곧 제품 출시가 이뤄진다고 선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업체의 설명과 달리 약속했던 제품 출시가 늦춰지자 투자자들 중 일부가 피해를 신고하기도 했다.

당시 사업설명회에 참여했던 한 투자자는 “설명회에서도 자신들을 금융투자사가 아닌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소개했다”며 “고수익을 강조해 의심이 들었지만, 언론에서 유망 기업으로 소개돼 의심하지 않았다”고 했다. 업체가 같은 방식으로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돈만 1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관련 첩보가 입수돼 해당 업체에 대한 조사에 나선 상태였다”며 “정확한 피해규모 등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