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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시무시한 식충식물 600여점 ‘식충식물관’ 문 열었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대공원(원장 송천헌)은 멸종위기 2급인 끈끈이귀개를 비롯해 100여종의 식충식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600여점의 식충식물로 꾸며진 식충식물관을 12일 개관했다고 밝혔다.

그간 서울대공원 식물관은 ‘파리지옥’ ‘벌레잡이 통풀’ 등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식충식물을 직접 재배해왔다. 



식충식물은 곤충이나 작은 포유류를 먹으며 토양에서 얻지 못한 부족한 양분을 보충하는 육식성 식물로, 전세계 750여종에 이른다.

식충식물은 향, 색, 꿀 등으로 먹이를 유인한 다음 끈끈이형, 포획형, 흡입형, 유도형 등으로 먹이를 잡는다. 먹이를 먹은 뒤에는 소화효소를 분비해 양분을 얻는다.

서울대공원 식충식물관에선 날카로운 덫으로 파리를 순식간에 낚아채는 ‘파리지옥’, 호리병 모양의 주머니에 벌레를 유인해 빠트려 잡는 ‘벌레잡이 통풀’ , 끈끈한 이슬로 벌레를 잡는 ‘끈끈이주걱’, 제비꽃을 닮아 예쁜 모습이지만 벌레를 붙여 잡아먹는 ‘벌레잡이제비꽃’, 실 모양의 잎을 가진 ‘비브리스’ 등 쉽게 보기 힘든 식충식물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코브라뱀을 연상시켜 두개의 날름거리는 혀의 모습처럼 생겼다 하여 ‘코브라릴리’라는 별명이 붙은 다링토니아도 이번에 특별 공개된다.

식충식물을 보다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돋보기가 달린 특수 유리상자도 마련됐다. 물 속에서 생활하는 통발과 파리지옥, 끈끈이 주걱이 벌레먹는 신기한 모습을 돋보기로 확대해 볼 수 있다.

식충식물관 옆 식물기획전시실에서는 국립수목원의 ‘세밀화로 만나는 우리 산의 식물’ 순회 전시회가 12일부터 개최된다. 식충식물관을 둘러본 후 함께 즐기기 좋다.



각시수련, 한라투구꽃, 진노랑 상사화 등 섬세한 세밀화로 그려진 우리 산에서 만나는 희귀 특산식물 32점의 전시회도 함께 열린다.

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은 “서울대공원 식물원은 창경원, 남산식물원의 계보를 잇는 오랜 역사를 지닌 식물원으로 지난 30년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곳이다. 이번 식충식물관 개관을 계기로 앞으로도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연령대에 고루 사랑받는 식물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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