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삐딱한 사회시선·경제적인 어려움…이혼자 절반 “이혼 후회한 적 있다”
“前배우자에 양육비 못받아” 72%

대한민국 사회에서 홀로 자녀를 키우는 일은 쉽지 않다. 삐딱한 사회적 시선, 경제적인 어려움 등이 뒤따른다. 미혼모 뿐 아니다. 배우자와 홀로 자녀를 키우는 한부모 45%는 사회적인 편견이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혼을 택한 것을 후회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이 결혼만큼 흔한 시대가 됐지만 아직도 한부모와 이들의 자녀를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한다. 양육비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양육비는 감당하기 힘든 부담이 되기도 한다.

11일 육아정책연구소가 내놓은 ‘부모됨과 자녀양육관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이혼 후 직접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30~40대 한부모 107명 중 48명(44.9%)은 자녀 때문에 한부모가 된 것을 이따금 후회한다고 답했다.

반대로 55.1%는 ‘한부모가 된 것은 자녀를 위해서도 잘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편견과 간섭이 무서운 한부모=자녀 때문에 이혼 결정을 이따금 후회하는 경우 41.7%는 ‘자녀가 타인을 의식하거나 위축될 때’를 꼽았다. ‘성이 다른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부모역할에 한계를 느낄 때’와 ‘혼자 벌어 기르기에 경제적으로 충분하지 않을 때’가 각각 18.8%로 나타났다.

한부모는 주변의 편견과 간섭으로 인한 양육에서의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싱글대디 55.6%는 유치원이나 학교 등에 부모가 함께 참석하는 행사가 있을 때, 싱글맘 73.3%는 혼자 벌어 자녀를 기르기에 경제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낄 때 이혼한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바람직한 부모가 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36.0%가 주변의 편견과 간섭을 꼽았다. 육아정책연구소 관계자는 “한부모들은 자녀 연령대의 학부모들의 편견어린 시선에 부담을 느끼고, 자신이 한부모인 것을 숨기거나 일반가정 부모들과의 교류를 꺼리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주변 지인을 통해 양육정보를 얻거나 양육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기회를 제한해 양육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제약이 되는 악순환을 야기한다“고 분석했다.

양육비에 등골…소득의 40% 투입=자녀 양육에서의 어려움으로 27.1%가 양육비용 부담이라고 했다. 일ㆍ가사의 병행 (25.2%)이나 자녀의 심리적 안정(18.7%) 등도 양육을 힘들게 한 원인으로 나타났다.

한부모는 전체 가구소득의 37.9%를 자녀 양육을 위해 지출했다. 이는 20~50대 일반 가정 24.8%보다 현저히 높다. 그만큼 자녀 양육 비용에 부담이 큰 한부모가 많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자녀 양육 지출 비용 수준에 대해 전체의 64.5%가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특히 월평균 300만원 미만 소득을 올리는 경우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72.0%나 됐다.

전 배우자로부터 정기적으로 양육비 지원을 받는 경우는 15.9%에 불과했다. 10명 중 7명 이상(72.0%)은 전혀 지원을 받지 못했다. 전 배우자로부터 정기적으로 양육비를 받는 경우 매월 평균 금액은 61만5000원 수준이었다.

강문규 기자/mkk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