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오바마, 의원들에 “오바마케어 지키기 위해 용기 내달라”
-“아프고 약한 사람들 돕는 것은 용기 필요”
-“당파 떠나 진실 말하길 열렬히 소망”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연방 의회 의원들에게 ‘오바마케어(ACA·건강보험개혁법)’를 지키기 위해 당파를 떠나 용기를 내달라고 호소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보스턴 존 F. 케네디 도서관에서 ‘케네디 용기상’을 수상한 뒤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폐지 위기에 놓인 오바마케어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적인 입장을 밝혔다.

[사진=EPA연합]

그는 지난 2010년 오바마케어 법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회상하면서 “그들은 수백만명의 보험을 지킬 기회를 가졌지만, 그 투표는 그들의 자리를 앗아가고 정치 경력을 끝낼 수도 있었다”고 찬사를 표했다.

이어 “부유하고 힘있는 사람들을 돕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지 않지만, 아프고 약한 사람들을 돕는 것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나와 수백만 명은 그런 용기가 여전히 가능하고, 의원들이 당의 입장에 관계없이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하기를 열렬히 소망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용기는 단순히 정치적으로 유리한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마음 깊은 곳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30여 분의 연설동안 트럼프 대통령이나 공화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연설의 대부분은 케네디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내용으로 이뤄졌다.

앞서 4일 미 하원은 본회의에서 오바마케어를 대체하는 ‘트럼프케어(AHCA·미국건강보험법)’를 통과시켰다.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전원 반대표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케어 하원 통과 직후 오바마케어를 ‘재앙’, 트럼프케어를 ‘위대한 정책’으로 규정하면서 “오바마케어는 죽었다”고 선언했다.

존 F. 케네디 도서관 재단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건강보험 개혁, 쿠바와의 외교관계 복원, 기후변화협약 등 주요 정책을 완수한 점을 높이 평가해 그를 올해 ‘케네디 용기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1989년 제정된 이 상은 퓰리처상을 받은 케네디 전 대통령 저서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매년 양심에 따라 용기 있는 결정을 내린 공인에게 주어진다. 오바마는 제럴드 포드, 조지 H.W. 부시에 이어 전직 대통령 중 세 번째로 이 상을 수상했다.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