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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동물원, 너의 이름은?] 흑두부ㆍ심바 등…알고보면 더 사랑스러워
-외모만큼 귀여운 이름 품은 동물 BEST 8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연휴만 되면 서울에서 가장 붐비는 곳이 있다. 지난 30여년간 연인ㆍ가족 단위 시민들의 나들이를 책임진 ‘서울 동물원’이다. 경기 과천시에 있는 서울 대공원은 세계 각국 332종 2700수 동물들과 함께 방문객을 반긴다.

사람마다 이름이 있듯 이들 동물들도 모두 이름이 있다. 이름에 담긴 사연도 다채롭다. 올해에는 동물 이름부터 살펴본 후 서울 동물원을 방문해보자. 알고 보면 더욱 사랑스럽다.

아메리카 테이퍼 ‘흑두부’가 나뭇가지를 먹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동물원]

▶성격ㆍ생김새 따라…재치 있는 이름=돼지와 코끼리를 모두 닮은 1999년생 아메리카 테이퍼의 이름은 ‘흑두부’(암컷)이다. 검은 몸이 두부처럼 부드러워 붙인 이름이다. 흑두부를 따라다니는 2008년생 아메리카 테이퍼에는 ‘검은콩’이라는 이름이 있다. 흑두부의 짝이라는 의미이다. 단짝인 흑두부와 검은콩은 나뭇잎, 나뭇가지 등을 주식으로 삼는 등 비교적 식성이 까다롭지 않아 사육사들이 ‘애정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영화 ‘쿵푸팬더’ 시푸 시부의 모델은 레서판다 두 마리의 이름은 ‘상큼’(수컷)이와 ‘앵두’(암컷)다. 모두 2003년생으로 흰색 얼굴 중 눈 주위에만 몰려있는 검은 반점들이 매력 포인트다. 수컷은 귀여운 외모와 달리 다소 도도한 성격을 갖고 있어 상큼이란 이름을 붙였다. 암컷은 얼굴이 유독 동그랗고 털색이 붉어 앵두라고 부르기로 했다. 습성상 사람과 있을 때도 덤벼들지 않는 온순한 성격이라 특히 아이들이 좋아한다.

지난 2010년 동물원을 탈출해 화제가 된 2003년생 말레이곰의 이름은 ‘꼬마’다. 세상에서 제일 작은 곰이라는 뜻이다. 꼬마는 현재 새 신부와 함께 낮잠을 즐기면서 달콤한 신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시베리아호랑이 ‘선호’, ‘수호’, ‘미호’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동물원]

▶맹수 이름도 애정 듬뿍 담아…=얼핏 보면 고양이로 착각하기 쉬우나 한국토종 맹수인 스라소니에게는 ‘심바’(수컷)라는 이름이 있다. 작년 태어나는 순간 동물원 직원들이 “심봤다!”고 쾌재를 부른 일에서 유래됐다. 만화영화 ‘라이언 킹’의 주인공 심바처럼 역경을 이겨내라는 의미도 있다.

호랑이종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호랑이로 알려진 시베리아호랑이 세 마리에도 예쁜 이름이 붙어있다. 2013년생으로 각각 선호(수컷), 수호(수컷), 미호(암컷)다. 착하게 오래 살고, 아름답게 크라는 뜻이다. 세 마리 모두 이름 그대로 건강하게 자라나고 있다.

우리 전통민요 ‘아리랑’에서 따 온 이름도 있다. 2006년생 반달가슴곰 ‘쓰리’(암컷)와 2007년생 ‘아라리’(수컷)가 그 주인공이다. 북한 평양동물원에서 이사 온 동물들로, 남ㆍ북한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단어를 고심하던 중 아리랑의 노래가사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이 떠올라 이름으로 붙였다는 후문이다.

피그미하마 ‘하몽’이 입을 벌리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동물원]

▶시민이 직접 붙인 소중한 이름=동물 이름은 시민 공모전을 통해 뽑히기도 한다. 한해 약 350만명이 방문하는 만큼, 시민과 함께 동물원을 만들어가겠다는 서울시의 취지다.

2000ㆍ2006ㆍ2012년생 담비 가족이 그러한 경우다. 긴 체구에 황색 털을 가진 담비는 귀여운 외모와 능숙한 나무타기로 사랑을 독차지한다. 이 가운데 가장 연장자의 이름은 ‘담복’(수컷)이다. 오래오래 행복히 살라는 의미다. 2006ㆍ2012년생 이름은 ‘도담’(암컷)과 ‘수피아’(암컷)다. 무럭무럭 씩씩하게 크라는 뜻과 숲의 요정이라는 뜻을 각각 품고 있다.

땅딸막한 체구, 토실토실한 몸매를 자랑하는 1983ㆍ2012년생 피그미하마의 이름은 각각 ‘하몽’(수컷)과 ‘나몽’(암컷)이다. 합치면 ‘하나의 꿈’이 된다.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로, 하나의 꿈을 안고 건강히 성장하라는 뜻이다. 모두 의미 깊고 어감이 좋다는 이유로 뽑힌 이름들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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