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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습 빈집털이 20대, 잡고보니 ‘전직 권투선수’
-사고로 운동 관둔 뒤 범죄에 손대기 시작
-잠복 나선 경찰 추적 끝에 범인은 구속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대낮에 주택가를 돌며 빈집을 털고 금품을 훔쳐온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직 권투선수였던 피의자는 사고로 부상을 당하면서 생활고를 겪게 됐고, 결국 범죄에까지 손을 댔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동작경찰서는 서울시내 빈집을 돌며 현금과 귀금속을 훔친 혐의(절도)로 김모(29) 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123rf]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시내 주택가를 돌며 빈집을 노려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대낮에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집안으로 몰래 들어가는 등 대범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잠금장치를 해 놓지 않은 현관문이나 창문을 통해 집 내부로 들어가 현금 등 68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10년 전가지만 하더라도 아마추어 권투선수로 활동하며 전국체전에 나가는 등 왕성한 활동을 했었다. 그러나 사고로 어깨를 다치고 운동을 그만두면서 상황은 변했다.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지자 김 씨는 결국 범죄에 빠지게 됐고, 경찰서도 자주 드나드는 신세가 됐다.

경찰은 여자친구 집에 은신하며 범행을 반복하던 김 씨를 특정해 잠복에 나섰고, 결국 지난달 25일 김 씨를 체포할 수 있었다.

김 씨는 훔친 돈을 금은방에 처분하고 수익금은 유흥비와 해외여행 등에 탕진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CCTV가 없고 방범이 허술해 보이는 집을 주로 범행대상으로 삼았다”며 “훔친 금품은 금은방에 전당포 주인으로 행세하며 현금화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잠시 외출을 하더라도 항상 대문이나 현관문, 창문 등을 잠그고 외출해야 한다”며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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