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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네시스 G90, 美 럭셔리 세단 시장‘톱3’진입
올해 1분기 누적 판매량 1203대
렉서스 LS·아우디 A8 누르고 3위
신차효과에 가격 경쟁력 주요인


현대자동차그룹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인 G90(국내명 EQ900)가 미국 진출 6개월 만에 분기 기준 처음으로 상위 3위권에 올랐다. 럭셔리카 시장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G90가 전통의 럭셔리 브랜드들 틈을 비집고 비교적 조기에 진입장벽을 넘어선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G90는 올해 1분기 누적으로 미국에서 총 120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1월 468대를 시작으로 미국 출시 후 월별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뒤 2월 327대로 다소 줄었지만 지난달 408대로 다시 상승하며 1000대를 훌쩍 넘는 성적으로 1분기를 마감했다.

G90의 이번 1분기 성적은 렉서스 플래그십 세단 LS의 지난해 1분기 누적 판매량(1240대)과 맞먹는 수준이다. 


반면 렉서스 LS는 이번 1분기 누적에서는 944대에 그쳐 전년 대비 판매량이 24% 줄었다.

아우디의 플래그십 세단 A8도 793대에 머물며 전년 동기보다 20% 가량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로써 G90는 렉서스 LS, 아우디 A8 등을 누르고 미국 대형 럭셔리카 부문에서 올 1분기 누적 기준 3위에 올랐다. 지난해 9월 미국에 첫 출시된 뒤 6개월 만에 거둔 성적이다.

1위는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한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였다. S-클래스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12% 이상 줄고도 3648대의 판매량을 올렸다. G90의 3배에 달하는 기록이다.

2위는 BMW의 7시리즈로 9% 이상 줄어든 2103대로 집계됐다.

영국의 럭셔리 브랜드 재규어 XJ는 판매량이 40% 가까이 감소해 올 1분기 누적 662대에 그쳤다.

대형 럭셔리카 부문서 쟁쟁한 브랜드들이 즐비한 미국 시장에서 G90가 경쟁사들을 누르고 3위권에 오른 배경으로는 우선 신차효과가 꼽힌다. 제네시스 미국 법인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 런칭 후 처음 출시한 G90가 미국에서 여전히 신차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와 함께 가격경쟁력도 판매상승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G90는 6만9000달러부터 시작하는 가격대를 책정해 미국에서 공격적인 승부를 걸었다. 이는 시작가가 9만7000달러인 S-클래스, 8만달러를 훌쩍 넘는 7시리즈ㆍA6보다 뚜렷히 낮고 LS(7만3000달러), XJ(7만5000달러)보다도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이같은 G90 가격정책에 미국 출시 전부터 G90가 경쟁사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에 진출한 국내 한 렌트카업체 관계자는 “G90 관련 미국 수요조사를 한 결과 렉서스 고객들이 G90로 갈아타려고 한다는 응답이 제법 높았다”고 설명했다.

G90의 시간차 영업전략도 통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LS와 A8은 올 하반기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잠재수요가 쌓여가는 틈을 타 G90가 고객을 선점할 수 있는 시기다.

반대로 하반기에는 G90가 경쟁사의 신차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G90 상품성을 개선하고 영업망을 더욱 적극 개척해 경쟁사 신차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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