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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위 경시’ 논란 펩시, 켄달 제너 광고 하루만에 철회
-‘흑인 생명 소중’ 시위 소재…“시위 정신 경시” 비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펩시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소재로 만든 광고를 공개 하루만에 철회했다.

BBC에 따르면 패션 모델 겸 TV 스타인 켄달 제너가 출연한 이 광고는 지난해 흑인에 대한 경찰관의 잇따른 총격으로 일어난 전국적 항의 시위를 소재로 했다.

사진작가, 첼리스트, 패션모델 등이 자기 일을 하던 중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를 보고 동참하는 내용이다.

[사진=게티이미지]

광고에서 제너는 시위 현장에 배치된 경찰관에게 펩시콜라를 건네고, 시위 참가자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그러나 이 광고는 4일(현지시간) 저녁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되자마자 공분을 샀다.

시위 참가자들이 웃고, 손뼉 치고, 서로 껴안는 등의 묘사가 시위의 정신을 가볍게 취급하고, 이를 이용해 돈벌이를 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펩시는 5일 홈페이지에 “우리는 단합, 평화, 이해라는 세계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으나 핵심을 놓치는 실수를 했다.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펩시는 “진지한 주제를 경시하려던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하면서 “광고를 내리고 방영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펩시와 켄달 제너를 향한 비난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가인 드레이 맥케슨은 “내가 펩시를 가져갔다면 나는 결코 체포되지 않았을 것이다. 누가 알았겠냐?”며 “펩시 광고는 쓰레기다”라고 비판했다.

뉴욕포스트는 “펩시는 이 광고를 만든 회사를 해고해야 한다”고 평했으며, 뉴욕데일리뉴스는 “탄산음료를 팔려고 시위를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살롱은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점은 부자이고 백인 유명인인 제너를 시위를 이끄는 인물로 선택했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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