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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타르, 브렉시트 하루 앞둔 英에 7조원 투자
-장기적으로 英 경제 긍정적 전망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개시를 앞두고 카타르가 영국에 50억파운드(약 7조원) 규모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영국 경제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카타르 총리인 셰이크 압둘라 빈 나세르 빈 칼리파 알 타니는 향후 3~5년간 영국에 50억파운드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9일 영국이 EU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하기 이틀 전에 이같은 발표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다우닝 10번가 총리공관에서 만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왼쪽)와 압둘라 빈 나세르 빈 칼리파 알 타니 카타르 총리[사진출처=AFP연합]

카타르는 영국의 랜드마크인 해롯백화점, 사보이호텔 등을 포함 이미 영국에 400억파운드(약 56조원)를 투자하고 있다. 영국은 카타르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의 90%를 수입하고 있다.

카타르 국부펀드(QIA)의 대표인 압둘라 빈 모하메드 빈 사우드 알 타니는 이날 영국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브렉시트 이후에도 QIA가 투자할만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인프라, 건강, IT 부문 등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카타르를 비롯한 중동의 에너지 부국들은 최근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고전을 겪자 에너지 외 다른 부분에 대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카타르의 투자는 브렉시트에도 불구하고 외국 투자자들에게 영국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파운드화 약세로 인해 QIA가 영국 내 보유한 자산가치가 하락했지만, 카타르는 장기적으로 영국 경제에 대해 상당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카타르의 재무장관인 알리 세리프 알 에마디는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은 파운드화를 보겠지만 우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CNBC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파운드화가 불확실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파운드화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무라증권은 특히 영국이 무역이나 금융 서비스를 포함해 완전히 EU와 결별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우려했다.

노무라증권은 “아직 브렉시트에 따른 리스크가 시장에 완전하게 반영되지 않았다”며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라는 불확실성도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는 또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라며, 파운드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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