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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버스 환승, “걷다가 지쳐”…환승시간 길고 환승률도 떨어져
- 지하철-간선버스 환승시간 평균 6.7분, 철도-철도 환승의 2.2배
- 지하철-간선버스 환승률 15%, 철도-철도 환승률 50%의 3분의 1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시내 중앙버스전용차로로부터 가까운 지하철역 개찰구를 통과하는 데 평균 6.7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하철에서 지하철로 환승하는데 드는 평균 시간(3.04분)의 2.2배였다. 지하철역부터 중앙버스전용차로까지의 거리는 평균 265m로 철도와 철도간 평균 환승거리(200m)와 견줘 33% 먼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환승 시간과 보행거리가 더 긴 탓에 지하철과 버스간 환승률이 대중교통 가운데 가장 저조하며, 이를 높이려면 보행환경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22일 서울연구원이 펴 낸 ‘도시철도ㆍ간선버스 간 환승보행환경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2014년10월17일 하룻동안 수도권 대중교통카드를 분석한 결과 환승연계통행은 모두 1168만4419건으로 이 가운데 지하철-지하철 환승이 50.1%로 가장 많았다. 버스-버스(마을버스 포함) 환승은 20.6%, 도시철도-간선ㆍ광역버스간 환승은 14.7% 순이었다. 특히 철도와 광역버스간 환승은 2.24%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중앙버스전용차로와 연계된 도시철도역 77곳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간선버스에서 도시철도 개찰구까지 카드 태그 시간을 기준으로 환승시간은 평균 6.7분이었다. 서울시민 대상 설문에서 희망 환승시간은 5.7분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의 희망 환승 시간은 차량 대기시간을 포함한 것으로 현실과 큰 괴리를 드러냈다.

77곳 가운데 지하철역부터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장까지 환승거리가 가장 짧은 곳은 2ㆍ5호선 충정로역으로 새문안로 중앙 버스 정류장까지 78m였다. 가장 긴 곳은 4호선 혜화역으로 창경궁로 명륜3가ㆍ성대입구 정류장까지 558m 떨어져 있다.

환승시간이 10분이상 걸리는 역은 애오개, 발산 등 18곳, 상하행 정류장이 100m 이상 차이나는 역은 회기, 가좌 등 10곳이었다.

반포역, 합정역 등 중앙버스 전용차로 상하행 방면 정류장이 모두 가까운 28개역의 환승시간은 평균 5.5분, 환승거리는 평균 187m다. 환승률은 9.2%였다.

하지만 정류장이 떨어져 있거나 상하행 정류장이 서로 멀리 있는 아현, 신촌, 마포, 노량진, 용산 등 17개역의 환승시간은 평균 7.7분, 환승거리는 평균 345m로 크게 차이났다. 이 경우 환승률은 3.4%로 크게 떨어졌다.

보고서는 “마을버스와 순환버스는 철도역과 근접 설치되는 반면 중앙버스전용차로는 교차로와 교차로 중간지점에 설치되다보니 철도역과 정류장간의 거리가 400m 이상 떨어지는 경우도 많고, 환승하는 방향에 따라 환승거리도 크게 차이난다”고 지적했다.

실제 구로디지털단지역을 나와 서울방면 버스로 환승하려면 정류장까지 250m 거리지만, 시흥방면 버스 전용차로는 479m 거리다.

연구를 수행한 신성일 서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도시재생사업 시 도시철도역 주변 환승보행환경 개선을 포함시키는 ‘지역거점 도시철도역사 중심 마을만들기 사업’을 제안했다. 특히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국철 1호선 회기역과 제기역, 4호선 길음역, 중앙선 망우역과 가좌역, 3ㆍ6호선 환승역인 연신내역이 사업 우선순위가 높다고 제시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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