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검토할 조사 많아 늦어져”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이 역대 최장인 총 21시간 넘게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고 22일 오전 6시 55분 귀가했다.
검찰의 조사 자체는 14시간 소요됐으며 이후 조서 검토에 7시간 15분여가 걸렸다. 검찰 조사를 받은 역대 전직 대통령 가운데 가장 오랜 시간 조사를 받았다.
전날 오전 9시 24분께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마련된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55분께 중앙지검 1001호 조사실에서 나와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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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시간 넘는 검찰 조사를 받고 22일 오전 6시 55분 검찰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
박 전 대통령은 ‘혐의를 부인하나’, ‘송구하다했는데 어떤 점이 송구한가’, ‘조사과정에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는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답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는 늦어진 이유에 대해 “조서 내용이 많아서 꼼꼼히 검토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했다.
검찰은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뇌물수수ㆍ직권남용ㆍ공무상 비밀누설 등 13개 혐의의 사실관계와 경위 등을 확인했다.
삼성 특혜와 관련한 433억원대 뇌물 혐의와 함께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대한 대기업 출연금의 대가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파고든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 측은 ‘검찰이 뇌물에 대한 판단이 특검과 다르던가’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전날 오후 8시 35분께까지 약 11시간 동안 한웅재(47ㆍ사법연수원 28기) 중앙지검 형사8부 부장검사가, 이어 8시 40분부터는 특수1부 이원석(48ㆍ27기) 부장검사가 각각 조사를 맡았다.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조사는 전날 오후 11시 40분께 끝났지만, 조서 열람ㆍ검토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오전 6시를 훌쩍 넘겼다.
통상 조사를 받고 나면 변호인과 함께 피의자 신문조서를 검토한 뒤 본인 진술과 달리 기재됐거나 취지가 다른 부분 등 수정이 필요한 부분은 고치고 서명ㆍ날인하게 된다.
박 전 대통령 측은 뇌물 수수, 직권남용 등 13가지 혐의를 받는 점에서 조서의 주요 부분마다 꼼꼼히 확인하느라 조서 열람ㆍ검토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조서를 두번 검토했나’, ‘조서에 가(加)와 삭(削)이 몇 번 이뤄졌나’ 묻는 질문에 “통상의 예와 똑같다. 상식 수준에서 판단하면 될 것”이라며 사실상 부인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박 전 대통령 조사까지 마친 검찰은 조사 내용과 기록을 검토해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비롯한 신병처리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jin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