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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요타부터 유니클로까지…일본이 주도하는 혁신경영
-도요타 2만5000명 재택근무
-유니클로 2주내 기획->판매까지 혁신경영
-일본 경제의 위기감 반영, 경영효율 최우선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일본 기업들이 군살을 빼고 경영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종 혁신을 도입하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사 도요타가 지난해 전체 직원의 3분의 1가량 재택근무제를 도입한 데 이어, 일본의 의류브랜드 유니클로가 기획에서 판매까지 2주 만에 해결하는 스피드 경영을 선언했다.

18일 NHK 방송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그동안 1년가량 걸리던 옷의 기획, 생산, 판매까지 시간을 2주일 내로 대폭 단축하는 ‘아리아케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그동안 각 단계별 분업화된 인력 배치를 탈피하고, 상품 기획이나 생산, 물류 등 본사 직원 1000명이 상주하면서 의사결정 시간을 단축한다. 또 그동안 제각각의 시스템으로 움직이던 기획, 생산, 물류 작업을 IT기술 도입으로 일원화한다. 이는 인공지능(AI)이나 첨단 정보기술이 발달하면서 가능해졌다.

유니클로 측은 대량생산은 물론 고객 취향반영까지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그동안 대량생산, 저가를 콘셉트로 해온 유니클로가 소비자 개인의 취향에 맞춘 사이즈, 디자인의 옷을 제작하는 회사로 변신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유니클로의 혁신 경영은 매출 하락 등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고품질의 저가 브랜드로 전세계서 히트친 유니클로는 2015년 시장수요를 잘못 예측하는 바람에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스피드 경영의 도입으로 소비자가 주문하면, 그때그때 옷을 생산에 10일 내 자택에서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겸 사장은 “시대가 의류제조업에서 ‘정보제조소매업’으로 변해간다. 모든 산업이 정보산업과 서비스산업으로 변하고 있다”며 구글이나 아마존을 경쟁자로 봤다. 앞서 유니클로는 직원 1만명의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한 바 있다.

잇딴 파격 경영의 도입은 일본 내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경영 효율성이 최우선 가치로 떠오른 영향도 있다.

일본의 도요타도 재택근무 등 혁신경영을 앞세운 대표적 회사다. 도요타는 지난해 파격적인 재택근무제도를 도입했다. 일주일에 2시간만 회사에 나오고 나머지는 집에서 일하는 제도다. 대상은 사무직, 연구개발 담당 기술직 등 2만5000명으로 전체 직원(7만2000명)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업무 효율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방안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 혁신을 낳았다. 


또 이를 통해 노리는 것은 그동안 육아로 사회생활을 중단해온 여성 인력을 대거 끌어안는 것이다. 일본 사회의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으면서 일 할 수 있는 인력이 점차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재계와 노동계를 압박해 “야근을 월 100시간 미만으로 줄이라”고 한 것도 일본의 만성적인 고령화 탈피를 위한 고육지책이다.

경영 혁신 바람은 일본 각 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IT기업 후지쯔도 올해 4월부터 전 사원 대상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건설업체인 다이와하우스는 2년 지나면 소멸되는 유급 휴가를 최대 100일까지 적립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화장품 회사인 카오는 시간제 근무와 재택근무를 일반화하고, 남자 직원의 육아휴직 첫 5일간으로 유급으로 인정하는 등 가족친화적인 정책을 추진한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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