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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악구청 ‘시가 흐르는 유리벽’ 눈길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아라’-라만차의 사나이 中.

서울 관악구청을 정문 위 큼지막하게 적힌 문구가 화제다. 일명 ‘시가 흐르는 유리벽’이다. 올 봄에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에 나오는 글귀가 구청을 찾는 주민들을 먼저 반긴다.

17일 관악구에 따르면 이 시가 흐르는 유리벽은 유종필 구청장이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다. 딱딱한 관공서의 이미지를 벗고 차가운 유리벽에 영혼을 부여한다는 의미로 구청 전면에 아름다운 글이나 시구를 게시한 것. ‘광화문 글판’으로 유명한 캘리그라피스트 박병철 작가의 글씨체와 그림이 멋스럽다.


시가 흐르는 유리벽은 올해로 벌써 7년째다. 2011년 7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를 시작으로 정호승 시인의 ‘사랑하면 더 많은 별이 보인다’, 헤르만 헤세의 ‘노래하라 내마음아. 오늘은 너의 시간이다’, 양광모 시인의 ‘길이 멀어도 가야 할 곳이 있는 달팽이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나짐 히크메트의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이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외수 작가의 ‘태양에 임자 있나요. 가슴에 품은 사람이 임자지요’ 등 이제까지 총 30편의 명문이 유리벽에 적혔다.

방문객들의 호응도 좋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구청에 볼일이 없어도 새 싯구를 확인하러 찾는 주민들도 있다.

구는 계절 마다 도전과 용기, 내일의 희망과 사랑을 전달할 수 있는 문구를 찾고 있다. 관악구민이면 누구나 신청가능하다(☎879-5156).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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