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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대통령 퇴거]1476일 만의 퇴장…“시간 걸려도 진실 밝혀질 것”
-오후7시께 청와대에서 참모진 회의 후 퇴거

-현장에는 친박 의원들 모여 마중하기도

-사저 들어가며 지인들에게 입장 밝혀



[헤럴드경제=유오상ㆍ최준선ㆍ홍태화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결국 청와대 생활을 마치고 삼성동 사저로 퇴거했다. 지난 2013년 대통령으로 청와대 생활을 시작한 지 1476일 만이다. 현장은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낸 박 전 대통령과 이를 응원하는 친박 단체 회원들로 아수라장이 됐다.

박 전 대통령이 탄 차는 12일 오후7시16분께 청와대를 나선 지 24분만인 오후7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 앞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차량 안에서 몰려든 집회 참가자들에게 직접 손을 흔들어 보이는 등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사저 앞까지 마중나온 정치인들과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이후에는 지지자들을 찾아 3분여 동안 악수를 건네는 등 인사를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7시40분께 차에서 내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사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지인들과의 인사에서 박 전 대통령은 “제가 주어졌던 수호명 마무리 못해 죄송하다” “시간 걸리겠지만 진실 밝혀질거라 믿습니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마지막으로 “성원해준 국민들의 감사는 내가 모두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사저 앞까지 도착했다는 소식에 현장에서 기다리던 친박 단체 회원들은 일제히 “헌재 해체”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그 자리에서 오열을 하며 쓰러지기도 했다. 한 집회 참가자는 “박 대통령이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렇게 청와대에서 쫓아내느냐”며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장에서는 박 대통령의 등장에 단체로 애국가를 부르는 풍경까지 연출됐다.

경찰은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출발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날 오후7시께부터 사저 뒤편에 있는 삼릉초등학교와 사저 주변 경계를 강화했다. 학교 주위에 몰려 있던 취재진도 경찰의 지시에 따라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의 협조 아래 태극기와 박 전 대통령 초상화를 들고 초등학교 안까지 진입해 박 전 대통령을 맞을 준비를 했다. 경찰은 박 전 대통령이 탄 차의 원활한 진입을 위해 수시간 전부터 이면도로 통제에 나섰지만, 막상 차량이 나타나자 몰려드는 집회 참가자들로 일부 대열이 무너지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나타나자 마중을 나온 친박 단체 회원들이 “영원한 대통령”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홍태화 기자/th5@heraldcorp.com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도 박 전 대통령을 마중나오고자 사저 앞을 찾았다. 김 의원은 현장에서 친박 단체 회원들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이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현장에는 ‘친박’으로 분류된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도 합류해 박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삼성동 사저는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990년부터 거주하던 곳으로, 4년 이상 빈집으로 남아 있어 청와대 측은 이날까지 배관 공사와 도배 등 퇴거 준비를 했다. 사저 안에는 경호 인력들을 위한 공간도 새로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사저 준비가 일찍 끝나며 당초 예정됐던 오는 13일이 아닌 이날 퇴거를 서둘렀다고 밝혔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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