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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대통령 온다” 소문에 격앙된 사저 앞 태극기
-12일 사저 복귀 소문에 참가자들 “계엄령 선포” 등 과격 발언 쏟아내
-일부 참가자들, “종북 언론 나가라” 카메라 부수는 등 폭력도
-경찰, 통제 경력 늘리고 구급차까지 대기시키며 질서 유지 총력



[헤럴드경제=유오상ㆍ박로명ㆍ이유정 기자] 당초 오는 13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 복귀가 12일로 앞당겨진다는 소식에 사저 앞에 대기하던 친박 집회 참가자들은 격앙된 분위기를 보였다. 일부는 취재진에게 “카메라를 부숴야 한다”며 폭행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들은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서 철제 펜스로 통제선을 친 경찰과 대치하며 “대통령에게 이럴 수가 있느냐” “헌재와 국회를 해산하고 계엄령을 선포해야 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 집회 참가자는 박 대통령의 사진이 인쇄된 대형 깃발을 흔들며 경찰의 통제 조치를 비난했다.
박 대통령이 사저로 올 수도 있다는 얘기가 퍼지며 친박 단체 회원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집회가 과열되면서 추가 경력을 투입했다.

오후5시께 현장에는 “박 전 대통령이 곧 사저로 돌아온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분위기는 더 격앙됐다. 이날 집회에 나선 이모(67ㆍ여) 씨는 “벌써 인터넷에는 대통령이 사저로 오후6시께 온다는 내용이 퍼지고 있다”며 “종북 세력의 등쌀에 밀려 청와대에서 급히 나오는 것 같아 마음이 더 아프다”고 말했다.

김모(59) 씨 역시 “아무 잘못도 없는 박 대통령이 왜 청와대를 나와야 하느냐”며 “대통령을 끌어내린 세력은 보복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장에 나온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역시 “(박 대통령은) 누구보다 깨끗한 대통령이다. 누명 씌우지 마라. 탄핵은 무효다”라고 외치며 집회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격앙된 분위기에 집회 현장 곳곳에서는 경찰과 마찰을 빚거나 취재진에게 협박을 하는 등 폭력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일부 참가자들은 취재진이 있는 건물에 진입을 시도해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 조모(55) 씨는 방송 카메라를 향해 “언론이 대통령을 아직까지 괴롭히고 있다”며 “종북 세력은 당장 물러가라”고 큰소리치기도 했다. 방송 카메라가 부숴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자 일부 취재진은 카메라를 철수했다.
박 대통령이 사저로 올 수도 있다는 얘기가 퍼지며 친박 단체 회원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집회가 과열되면서 추가 경력을 투입했다.

현장에 있는 경찰들도 박 대통령이 이날 사저로 올 수 있다는 소식에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 경찰 관계자는 “신호를 통제하면 청와대에서 20분 만에라도 사저까지 올 수 있다”며 “그러나 아직 박 대통령과 관련한 내용이 전해진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은 오전까지 2개 중대를 투입해 사저 주변을 통제했지만, 오후가 되면서 10개 중대로 경력을 늘린 상황이다. 집회 참가자가 늘어나자 철제 펜스와 구급차도 현장에 동원됐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참가자들이 시간이 지나며 점차 과격한 모습을 보여 현장 질서 유지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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