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미ㆍ강은구ㆍ김대성ㆍ김혜자 등 4인
전통소리양식 재조명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전통음악을 현대적 시각에서 접근, 재조명하는 ‘리컴포즈’ 시리즈가 올해는 3월 24일과 2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임재원)은 ‘2017 리컴포즈’가 서양음악에 기반을 둔 4명 작곡가의 무대로 꾸려진다고 밝혔다.
‘리컴포즈’ 시리즈는 지난 2014년 시작, 전통음악을 소재로 자유롭고 다각적인 실험을 통해 새로운 음악적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한국음악계와 관객들로부터 호평 받았다. 2014년에는 한국음악에 조예가 깊은 4개국(벨기에ㆍ미국ㆍ타이완ㆍ일본) 출신 작곡가의 재해석을 통해 국악관현악의 외연 확장을 시도했다. 2015년에는 현대음악 작곡가 김택수와 한국음악 작곡가 김성국을 기용해 각각 ‘문묘제례악’과 ‘남도시나위’를 바탕으로 전통을 향한 각기 다른 접근과 해석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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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리컴포즈 포스터.[사진제공=국립극장] |
올해는 강순미ㆍ강은구ㆍ김대성ㆍ김혜자 등 4명의 작곡가가 나선다. 이들은 모두 서양음악을 기반으로 작곡 세계에 입문한 작곡가들로, 국악과 서양음악의 경계를 넘어 순수한 음악적 관점에서 각기 다른 연구와 실험, 개성을 선보여 왔다. 우리 음악에 대해 다년간 구축해온 각자의 시각과 이해를 바탕으로 의미 있는 시도들을 감행한다. 종교음악인 범패의 짓소리, 제주 민요인 ‘진토굿’, 전통 성악곡인 ‘이수대엽’,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 ‘정읍사’의 반주곡에서 발전된 궁중음악 ‘수제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식미로 발전된 전통 소리 양식을 재조명한다.
작곡가들의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로 이루어진 프로젝트인 만큼 ‘리컴포즈’의 음악들은 지휘자와 연주자 모두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다. 앞선 두 차례의 ‘리컴포즈’에서 최수열의 객원지휘로 호흡을 맞췄던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이번 ‘2017 리컴포즈’에서 이용탁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와 함께한다. 한국음악에 대한 이해가 탁월한 지휘자이자 뛰어난 연주자(피리) 출신이기도 한 이용탁이 보여줄 ‘2017 리컴포즈’의 지휘와 음악적 해석에 한국음악계의 기대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정기 연주회로는 이례적으로 중극장인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인위적인 기계 확성음을 최대한 배제하고 국악기 특유의 자연음을 그대로 살려 국악관현악 본연의 음색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람료는 R석 4만원, S석 3만원이다. 예매 및 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
vick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