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박 대통령 대국민사과 당일...최순실과 새벽까지 10여차례 통화
朴, 6개월간 570여차례 통화
崔 독일 도피중에도 127회 연락
검찰수사 대응 사전 교감 의혹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차명(借名) 휴대전화를 이용해 최순실(61·구속 기소)씨와 573차례나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0월 24일 ‘최 씨의 태블릿 PC’가 JTBC에 의해 처음 보도된 직후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최 씨와 10여차례 통화했다. 박 대통령은 그날 일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다.

박영수 특검팀은 15일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김국현)에서 열린 ‘압수수색·검증 영장 집행 불승인처분 취소’ 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사건 재판에서 청와대 압수수색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지난해 4월 18일부터 10월 26일까지 차명폰을 이용해 최 씨와 총 573차례 통화한 내역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사용한 차명폰은 최순실 소개로 청와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윤전추(38) 청와대 행정관이 제3자 명의로 개통해 준 것이라고 특검은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 차명폰으로 6개월 동안 하루 평균 3차례 이상 최 씨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특히 최 씨가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으로 독일로 도피중인 상황에서도 127회나 통화했다.

당시는 청와대는 최 씨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했고, 검찰과 국내 언론들도 최 씨의 행방을 추적하던 시기다. 그 와중에 최 씨가 모 매체와 인터뷰한 내용이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내용과 짜맞춘 듯 비슷해 말맞추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에도 최 씨가 돌연 귀국하고 최순실 게이트 관련자들이 갑자기 연쇄적으로 검찰 수사에 응해 한 목소리를 내는 등으로 ‘기획설’, ‘사전모의설’ 등의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특검은 이런 배경에 박 대통령과 최 씨가 차명폰을 통해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이 수시로 전화해 말맞추기와 증거인멸을 모의하고, 검찰 대응 방안 등을 상의했을 것이라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런 의혹을 뒷받침하기 위해 상당히 구체적인 통화 내역까지 제시했다. JTBC 태블릿 PC 보도 직후인 지난해 10월 26일 최 씨가 박 대통령에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자 조카인 장시호(38·구속 기소) 씨를 시켜 언니인 최순득(65·장씨의 어머니) 씨가 윤전추 행정관의 차명폰으로 전화를 걸게 해, 결국 박 대통령과 통화가 성사된 내용까지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런 통화 내역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들이 청와대 경내에 확실히 있다”며 “국정농단 사건 실체를 밝히기 위해 청와대 압수수색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