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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ㆍ11 촛불집회]70만 촛불, 한파 속 ‘조기 탄핵’의 소원을 쏘아올리다
- 영하권 한파에도 70만 운집

- 사상 처음 1박 2일 행진도

- 보름달에 ‘2월 탄핵’ 소원 빌기



[헤럴드경제=원호연ㆍ이현정 기자]2016년 정월 대보름의 광화문 광장은 추웠지만 춥지 않았다. 70만명의 촛불시민은 영하의 추위를 서로의 체온과 촛불의 열기로 녹였다. 그리고 그 열정의 방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키를 쥐고 있는 헌법재판소로 향했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박 대통령 측의 탄핵 지연 전략으로 2월 중 탄핵이 무산되면서 탄핵을 바라는 80%의 시민들은 위기 의식을 느꼈다. 탄핵 가결 이후 잠시 늦췃던 긴장의 끈을 다시 팽팽히 조이고 광장에 모여 국민의 의지를 다시한번 보여줘야 한다는 여론이 퍼졌고 그 결과는 지난 주보다 절반 이상 늘어난 70만명이라는 집회 참가자의 숫자로 나타났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촛불 시민들은 한파 속에서 비박을 하는 것조차 마다하지 않았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제15차 국민행동’ 사전집회는 10일 오후 3시부터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출발, 광화문까지 이어지는 1박 2일 행진 일정으로 시작됐다. 본집회 전날부터 밤을 새가며 서울 도심을 행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날 퇴진행동 측은 특검사무실에서 서초동 삼성관을 거쳐 서울중앙지법 앞까지 행진했다. 행진 도중 박 대통령과 재벌총수를 태운 호송버스 퍼포먼스를 하고,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오후 10시부터는 밤을 지새는 비박(Biwak)도 마다하지 않았다.. 살을 에는 추위가 이들을 괴롭혔지만 박근혜 정권을 단죄하고 새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가 추위를 이겨냈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본집회가 열리는 11일 서울 도심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찬성을 반대하는 맞불집회 측에서도 200만명 이상의 최대 인원을 동원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 더군다나 이들이 태극기집회를 여는 서울광장과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은 거리가 900m 밖에 안 되서 서로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탄핵 반대 측에서는 “계엄령을 선포해야 한다“거나 “좌파들을 쏴버려야 한다”는 등 위협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촛불 시민들은 여전히 평화롭게 그러나 단호한 목소리로 다시 ’조기 탄핵’과 ‘박근혜 단죄’를 외쳤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오지원 변호사는 “박근혜와 그 일당은 특검 수사가 2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도 우기고, 피하고, 시간만 끌며 단 한 번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우리가 특검을 포기한다면 박근혜는 유유히 법망을 빠져나가 면죄부를 받고, 우리 세금으로 예우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 집회 중에는 정월 대보름을 맞아 소등행사 과정에서 ‘퇴진’이라고 쓴 라이트 벌룬을 공중에 띄워 박 대통령 퇴진을 기원했다. 박 대통령 퇴진을 비는 소원지 태우기, 대동놀이 등도 이어졌다. 새로운 시대를 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하늘 위로 쏘아올렸다.

이날 행진은 탄핵심판을 심리하는 헌재 방면에 집중됐다. 종전에는 청와대와 헌재, 대기업 사옥 3개 방면으로 대열을 나눴으나 이날은 일단 청와대 방면으로 1차

행진하고서 이어 전 대열이 헌재 쪽으로 이동했다.

퇴진행동은 이후에도 조속한 탄핵 인용을 위해 18일 대규모 집회를, 25일에는 서울 집중집회를 열 예정이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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