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광진구(구청장 김기동)에 따르면 구의3동에 거주하는 김영남(87ㆍ사진)씨는 동네를 돌면서 폐지를 주워 한푼 두푼 돈을 모아 기부하는 선행을 펼치고 있다. 김씨가 그동안 폐지를 팔아 기부한 쌀은 모두 900㎏, 약 3300만원 어치다. 저소득 주민 80가구가 혜택을 봤다.
김 할아버지는 올들어서 최근 쌀 200㎏을 구의3동 주민센터에 기부했다. 이 쌀은 저소득 주민 20가구에 전달됐다.
김씨는 “내가 조금 덜 입고 덜 먹어 모은 돈으로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그리 편하고 좋을 수가 없다”며 “후원을 통해 나누는 기쁨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게 됐고 몸이 허락할 때까지 폐지를 주워 기부를 하고 싶다”고 말해 주변을 감동시켰다.
조양자 구의3동장은 “온정을 베풀어주신 김영남 어르신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보내주신 온정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골고루 배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이번 선행은 서민경제의 불황속에서 오히려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더욱 빛을 발한 기부다”라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보다 많은 사랑이 전달될 수 있도록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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