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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해상충’ 우려가 현실로
고급백화점, 이방카 브랜드 퇴출
트럼프 격앙 “끔찍하다” 트윗
장남 백악관주변 호텔운영 시끌
트럼프타워 국방부임차도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우려를 샀던 ‘사업가’ 트럼프와 ‘대통령’ 트럼프 사이의 ‘이해상충’ 문제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가 맏딸 이방카의 의류 브랜드를 퇴출한 백화점을 공개 비판했고, 곧바로 대통령으로서 그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가족의 사업과 연루된 특정 기업 ‘때리기’를 대통령 공식 입장인양 여과없이 드러내는 상황이 심각한 이해상충 문제를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8일(현지시간) 미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방카 트럼프의 브랜드를 퇴출시킨 고급 백화점 노드스트롬에 맹비난을 퍼부었다. 

어제는 멜리니아, 오늘은 이방카…사업가로서 트럼프와 대통령으로서 트럼프의 이해상충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그는 개인 트위터 계정에 “노드스트롬이 내 딸 이방카를 매우 부당하게 대우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방카는 위대한 사람이다. 언제나 내가 올바른 일을 하게 한다”며 “(노드스트롬의 퇴출 결정은) 끔찍하다”고 덧붙였다. 이 글은 대통령 공식 트위터 계정(@POTUS)에도 게재됐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의 노드스트롬 비난에 대해 “회사의 액션(이방카 브랜드 퇴출)은 트럼프 대통령 정책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발언은 뉴욕 부동산 개발업자인 트럼프와 미 대통령 사이의 심각한 이해상충 문제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노드스트롬은 지난 2일 매출 부진을 이유로 이방카 브랜드의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이방카와 연루된 이해상충 문제는 몇 차례 불거진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트럼프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회동에 동석, 자신의 브랜드와 일본 업체 간 협상을 체결해 논란이 됐다.

CNN 머니는 “당시 이방카 측과 협상을 체결한 일본의 의류업체 모회사의 최대 주주는 일본 정부 소유의 일본정책투자은행”이라며 이해상충 문제를 지적했다. 이방카 측은 지난 2년간 협상을 벌어왔으며 공교롭게 협상 체결 시점이 겹쳤다는 반응이었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이방카가 트럼프-아베 회동에 동석했을 무렵 양사 협상이 마무리 단계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리니아가 7일 자신이 모델로 활동하던 시절 성매매를 했다고 보도한 영국 ‘데일리메일’에 1억 5000만 달러(약 160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 역시 ‘이해상충’ 논란을 일으켰다. NYT는 멜라니아가 소장에 “명예 훼손 보도 때문에 수십만 달러를 벌어들일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쳤다”고 기술한 것을 놓고 그가 남편의 대통령 직을 이용해 사업상 이익을 노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멜라니아는 실제 보석, 시계, 디자인 등 패션 사업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트럼프의 장남이 운영하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도 이해상충 문제의 중심에 서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최근 백악관 인근의 이 호텔 운영권을 넘겨받았으며 외국 외교관, 정치인들이 로비 등을 위해 찾는 장소로 이 호텔이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 국방부가 트럼프 소유의 트럼프타워 내 공간 임차를 추진중인 것도 논란거리다. CNN은 “연 임대료가 150만 달러(약 17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부기관이 대통령 소유 건물에 임대료를 내면 돈이 곧바로 대통령 주머니로 들어가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와 그의 가족 이해상충 문제는 대선 때부터 쭉 논란이 됐다. WSJ은 앞서 “그와 그의 가족이 직간접적으로 얽힌 500여 개 사업체의 이해상충 문제가 잠재적인 불씨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자산 30개 이상이 가족경영 형태로 이뤄진 것도 문제로 거론됐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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