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디보스 美교육장관 인준 통과] 디보스 방어한 부통령의 ‘한표’…美 교육갈등 ‘불씨’
-각료 인준 사상 첫 캐스팅보트
 펜스 부통령에 민주·언론 ‘맹공’
- ‘억만장자’ 디보스 사교육 친화정책
 취임전부터 논란…리더십회복 시급


벳시 디보스 미국 교육장관 내정자가 가까스로 인준 과정을 통과해 장관직에 취임했다. 더딘 내각 인준에 압박을 느낀 트럼프 행정부가 결정적 ‘한 표’를 행사하며 장관 인준을 이끌었다. 언론들은 미 역사상 처음으로 각료 인준에 부통령이 개입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됐다고 보도했다.

7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청문회를 거치면서 가장 논란이 된 벳시 디보시 교육장관 내정자가 가까스로 미 상원에서 인준됐다.

마이크 펜스(오른쪽) 부통령의 캐스팅보트로 가까스로 상원 인준을 통과한 벳시 디보스 신임 교육장관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펜스 부통령에게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디보스 장관의 남편이자 암웨이 집안의 상속자인 딕 디보스. [워싱턴DC=AP연합뉴스]

이날 열린 상원 인준 표결 결과는 50대 50으로 동수였다. 공화당 의원 52명 가운데 2명이 반대표를 던지며 당론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했고, 결국 51대 50으로 낙마 위기를 겨우 넘겼다.

미 언론들은 각료 인준 과정에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한 것은 미 역사상 최초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각료 인준 과정에서 공화당 내 이탈표가 나온 것도 처음으로 알려졌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부통령이 내각 인준에 그의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는 전례 없는 일을 했다”고 비판했다.

WSJ은 “부통령이 트럼프 정부 각료중 가장 반론이 많았던 지명자를 구출해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캐스팅보트는 주로 미국의 수도를 어디에 둘지, 영국과 전쟁을 할지 등에 대한 결정적 한표를 담당했다”고 꼬집었다.

억만장자 사업가 출신 디보스는 트럼프 내각 지명자 중 가장 논란많은 인물로 꼽혔다. 민주당 소속 밥 케이시(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이 “그의 인준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10만번 이상 접촉했다”라고 밝힐 정도로 교사, 학부모, 민주당 지지자들의 반대가 들끓었다. 심지어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디보스의) 공교육 관련 경험이 부족하다”라며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이들은 디보스가 국가의 공립학교를 개선하는 방식과 트럼프 정부의 사교육 친화정책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을 문제 삼았다. 그는 수십 년간 ‘학교 선택(school-choice)’ 운동의 리더 격으로 활동했다. 이 운동은 성취가 낮은 공립학교 대신 사립학교 운영을 강조한다.

디보스는 청문회에서도 학교 선택권을 강조하는 ‘바우처 제도’와 ‘차터 스쿨’(자율형 공립학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교육에 있어 연방 정부의 역할을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오바마 정부와는 상반되는 교육정책으로, 이번 교육장관 인준 통과는 또 다른 사회 갈등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반면 디보스 지지자들은 저성취 공립학교 학생들도 부자들이 사립학교에 보내는 것과 같은 선택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향후 교육정책을 놓고 ‘부자 VS 서민’, ‘공교육 VS 사교육’ 구도의 사회 갈등 가능성이 거론되는 배경이다.

디보스가 어렵게 상원의 관문을 통과하면서 초반부터 무너진 리더십의 회복도 중요하다.

CNN은 “디보시 장관이 취임 전부터 반대 여론에 봉착하며 적잖은 상처를 받은 상태”라며 “취임 이후 리더십 회복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에 “디보스는 개혁가로 우리 아이들을 위한 훌륭한 교육장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디보스 교육장관을 간신히 살린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엔 앤드루 퍼즈더 노동장관 내정자의 낙마 위기에 맞닥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에 따르면 현재 집권 여당인 공화당에서 수전 콜린스(메인),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조니 아이잭슨(조지아), 팀 스콧(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4명이 ‘불법 가정부 고용’ 논란에 휩싸인 퍼즈더 지명자에 대한 지지를 보류하고 있다. 이들 4명이 반대표를 던질 경우 상원에서 52석을 보유한 공화당은 과반이 무너져 퍼즈더 내정자에 대한 인준안은 부결된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