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헤럴드포럼- 윤효진 YBM재팬 부장] 차세대 한류의 힘, ‘케이러닝(K-Learning)’
케이팝(K-Pop), 케이드라마(K-Drama), 케이뷰티(K-Beauty)로 이어지던 한류가 최근 교육 쪽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경쟁 심화로 성장통을 앓던 국내 교육기업들이 첨단 시스템과 콘텐츠를 앞세운 이른바 케이러닝(K-Learning)으로 해외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진 않지만 영어학습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일본·중국·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케이러닝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공교육과 사교육 모두에서 영어교육을 일찍부터 시작한 한국이 우수한 영어교육 기업들을 많이 배출했고, 이들 기업이 영미권 교육기업들이 제공하는 것보다 더 훌륭한 프로그램을 공급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부터다. 최근 5년 동안 YBM넷, 청담러닝, 정상JLS, 대교, 재능교육 등의 교육기업들이 자사를 대표하는 킬러콘텐츠를 앞세워 ‘수출’이라는 기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교재나 커리큘럼 등 콘텐츠를 수출하는 방식과, 현지에 공부방이나 영어마을 등을 설립해 직접 운영하는 방식 등으로 나뉜다.

‘교육 한류’의 열기가 퍼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그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나라마다 교육 제도는 물론 선호하는 교수법이나 학습법도 다른 데다 한국 특유의 주입식 교육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해외시장에서 케이러닝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분명 있다.

우선 ‘현지화’는 필수다. 교육 상품은 공산품 등과 달리 문화 상품이기 때문에 현지의 교육 정책, 교육 방식, 학습 환경, 시장 특성 등 사회적 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한국서 통용되는 기존 콘텐츠와 시스템을 철저히 현지화해 시장을 공략하지 않으면 해외 시장에서 안착하기 어렵다.

두번째는 단순히 콘텐츠만을 공급하는 단계를 넘어서야 한다. 운영 노하우와 시스템 전반을 수출할 수 있어야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최근 수출로 주목 받고 있는 교육업체들은 콘텐츠의 바탕이 되는 교수법이나 학습 노하우 등을 현지에 보급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일시적인 콘텐츠 판매에 그칠 것이 아니라 운영 노하우와 시스템화된 커리큘럼을 더한 수출계약이 많아져야 지속적인 저변 확대가 가능할 것이다.

나아가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현지와 상생하는 모델을 추구해야 한다. 수출을 하고 있든지 현지에 직·간접적으로 진출했든지, 해외에서 교육 사업을 영위하는 각 기업은 교육 한류의 ‘전도사’ 역할을 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교육 한류’가 지속될 수 있기 위해서는 각 기업이 현지의 교육 수요자들을 단순히 소비자로만 볼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더 나은 미래로 함께 나가는 상생의 동반자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이라면 계층·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는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과 에드테크(Ed-Tech) 역량을 해외에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면 케이러닝은 국가 경쟁력과 코리아 브랜드 가치의 제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