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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외환보유액 3조달러 붕괴]“中 위안화 가치, 10년來 최저치 간다”…환율조작국 가능성 ‘고조’
-中 1월말 외환보유액 3조달러 붕괴…6년 만에 최저치
-자본유출 가속화와 위안화 약세 악순환 전망
-美 환율조작국 지정 등 ‘중국 때리기’ 거세질 듯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 중국 외환보유액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3조 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이는 자본유출을 막으려는 중국 당국이 미 국채를 내다팔고, 대신 위안화를 사들여 환율 방어에 나선 결과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7위안 선이 붕괴돼 올해 10년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조사됐다고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약(弱) 달러를 유도하려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양국간 환율 전쟁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

▶中 외환보유액 3조 달러 붕괴…왜?=7일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지난 1월말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123억 달러 감소한 2조9982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1년 초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또 당초 블룸버그에서 집계한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조40억 달러에도 한참 못미치는 규모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성명에서 외환시장의 수급균형을 위한 외환 공급이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주 요인이라고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하를 막기 위해 시장개입에 나섰다는 뜻이다.

아울러 춘제(春節)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이 늘면서 외환 수요가 높아진 점도 외환보유액 감소에 한몫했다고 외환관리국은 설명했다.

외환관리국은 그러나 지난달 달러 약세로 비 달러 통화들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달러로 환산한 외환보유액이 증가하는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0.9% 올라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강세를 띠었다. 궈타이쥔안증권은 이로 인한 외환보유액 증가분이 250억달러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외환관리국은 이어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여전히 세계 최대이고 외환 수요를 감안해도 충분하다”면서 위안화 가치가 안정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리슨 후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그룹 수석 경제분석가는 “중국이 모든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3조달러를 사수하려고 하지는 않았다”며 “외환보유액이 안정되는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환보유액 감소-위안화 약세 악순환 ‘우려’=하지만 시장에선 앞으로 중국 외환보유액 감소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이는 위안화 약세를 부추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IHS글로벌인사이트의 라지프 비스와스 수석 경제분석가는 블룸버그에 “외환보유액이 심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3조달러 밑으로 내려가면서 중국이 추가적인 자본유출을 막기 위한 거대한 전투에 맞닥뜨려 있다”고 진단했다.

톰 오릭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수석 아시아 경제분석가도 “위안화 강세와 강화된 자본통제, 그리고 큰폭의 외환자산 재평가도 중국의 외환보유액 감소를 막지 못했다”며 “3조달러 붕괴는 당국자들이 자본유출과의 전쟁을 일시적으로도 중단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외환보유액 통계가 발표되면서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6.86위안을 기록,위안화 가치는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이 이번주 외환 전문가 5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위안화 가치가 향후 12개월내 달러당 7.18위안으로 떨어질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여만에 최저치다.

소시에테 제너럴의 제이슨 다우 신흥시장 외환전략 수석은 “시장이 미국 정책들과 씨름하면서 위안화를 비롯, 신흥국 통화들의 위험 프리미엄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보호무역주의를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꼽았다. 더욱이 위안화 약세가 가속화할 경우 트럼프 정부의 ‘중국 때리기’는 더욱 거세질 것이 불보듯 뻔하다. 미 재무부가 오는 4월 환율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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