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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커우 英 하원의장 “트럼프 영국 의회 연설 강력 반대”
-트럼프, 올해 말 영국 방문 때 의회 연설 예정
-버커우 “인종차별과 성차별에 대한 반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의사당 내 상ㆍ하원 합동연설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버커우는 이날 하원 의사일정을 진행하던 중 의원들에게 “인종차별과 성차별에 대한 반대, 법 앞의 평등에 대한 우리의 지지, 사법부 독립 등은 하원에서 매우 중요한 고려사항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는 “외국인 지도자의 상ㆍ하원 연설은 자동으로 부여되는 권한이 아니다. 받을 만한 이가 얻는 영예”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ㆍ하원 합동연설 장소인 의사당 내) 웨스트민스터홀에 관해서라면 하원의장, 상원의장, 그레이트 체임벌린 경 등 3명의 승인자가 있는데 보통 합의로 연설 장소로 이용한다”며 반대의 뜻을 표했다.

버커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언급하며 “이민 금지 시행 이전에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웨스트민스터홀 상ㆍ하원 연설에 강력히 반대했을 것이고 이민 금지 시행 이후에는 훨씬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웨스트민스터홀 연설을 요청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에 대해 영국 노동당과 스코틀랜드국민당(SNP)에서는 갈채를 보냈다.

반면 총리실 관계자는 “매우 정치적이고 선을 넘어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내 영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아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영국에선 트럼프의 국빈방문을 총리를 상대로 하는 공식 방문으로 격을 낮춰달라는 하원 온라인 청원에 170여만명이 서명했다.

하지만 테리사 메이 총리는 트럼프의 국빈방문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가장 최근 웨스트민스터홀에서 상ㆍ하원 합동연설을 한 외국 정상은 2011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다. 1970년 이래 웨스트민스터홀에서 연설한 외국 정상은 오바마 대통령과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 대통령 등 세 명뿐이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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