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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공판] 고영태 “崔 노트북에 대통령 연설문 있었다”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최순실(61) 씨의 최측근 고영태(41) 씨가 법정에서 “최 씨의 개인 컴퓨터 화면에 대통령 연설문이 떠있었다”고 진술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 씨의 9회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고 씨는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고치는 것을 목격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고 씨는 최 씨 소유 스포츠 기획사인 더블루K 사무실에서 이를 직접 목격했다고 밝혔다. 고 씨는 “더블루K 사무실에는 ‘회장님 방’이라고 해서 최순실 씨 방이 별도로 있었다”며 “방안에 있는 개인 노트북과 프린터기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들어갔더니 노트북 화면에 연설문 같은게 떠있었다”고 했다.

고 씨는 이날 최 씨와 박 대통령이 가까운 관계였다고 증언했다.

고 씨는 “직접 지켜본 결과 최 씨는 청와대도 의상 때문에 주로 왔다갔다하는 것 같았다”며 “최 씨가 마치 청와대 비서들이 개인 비서인 마냥 (행동)했다”고 했다. 이어 “최 씨가 무슨일을 하더라도 ‘대통령 위해 일한다’는 등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최 씨와 대통령의 관계를 가까운 사이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고 씨는 최 씨가 대통령 전용 의상실의 보증금과 작업비 등을 댔다고도 증언했다.

고 씨는 “당시 의상실 보증금을 최 씨가 제공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최순실이 제공했다”고 답했다. 이어 검사가 “대통령 옷 만드는 건건마다 옷값을 지급한 것이 아니라 최 씨가 작업비를 제공하고 옷을 만들었느냐”고 질문하자 “네”라고 답했다.

고 씨는 이날 최 씨와 관계를 단절한 배경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고 씨는 “2014년 말 경 차은택과 최순실이 문화융성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제가 문화융성 관련해 전혀 알지 못해 일을 못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차은택과 최순실이 장관과 콘텐츠 진흥원장을 추천해 이뤄지거나, 최 씨등이 짠 예산이 그대로 반영되는 것을 봤을 때 겁이 났다”며 “대통령 옷과 가방을 만드는 일을 열심히 했지만 제가 모르는 부분에서 부적절한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해 그만뒀다”고 부연했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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