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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거라, 명절증후군 ①] ‘아이고 허리야→수고했어 허리야’가 돼야 합니다
-설날 하루종일 전 부치는 주부들, 척추 조심해야
-선물세트 판매원ㆍ택배 배달원 등 척추 건강 위험
-오래 서 있는 경우 올바른 자세로 몸 균형 유지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택배 배달원 김모(43) 씨는 일 년 중 명절시즌이 가장 바쁘다. 올해도 설 연휴 일주일 전부터 급격히 택배량이 몰려 분주하다. 평소보다 근무시간과 운전거리가 증가해 좁은 운전석에서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더구나 단시간에 무거운 물건을 옮겨야 하는 일도 많아졌다. 그러다 김씨는 허리를 삐끗했지만 바쁜 스케줄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가 허리 통증이 점점 심해졌다.

설 명절은 일반 직장인에게는 휴식이라는 선물을 주지만 오히려 명절에 더 바쁜 사람들도 있다. 특히 연휴 전후로 업무가 몰려 장시간 서서 일을 하는 선물세트 판매원과 김 씨와 같은 택배 배달원 그리고 주부들은 더욱 척추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허리 쉴새 없는 명절의 이미지.


▶오래 서 있는 사람들, 올바른 자세로 몸의 균형을 유지해야

설 선물세트 판매원은 백화점에서 일을 하는 특성상 굽이 있는 구두를 신기 때문에 체중이 앞으로 쏠려 허리에 힘이 들어가고 몸은 뒤로 젖혀지게 된다. 이 상태로 4~5시간 이상 서 있는다면 척추전만증을 유발할 수 있다. 척추전만증은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허리뼈의 전만(앞으로 볼록하게 굽은 척추배열)이 병적으로 증가된 상태를 말한다. 이는 요추불균형이나 만성적 허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선물세트 판매원과 같이 오래 서있어야 하는 사람들은 가급적 상체를 곧게 펴고 한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되도록이면 굽이 낮은 구두나 푹신한 신발을 신어 발을 편하게 하는 것이 좋다. 또 체중을 분산할 수 있도록 낮은 발판에 한쪽 다리씩 번갈아 올려 두면 허리 통증에 도움이 된다.

박정구 동탄시티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장시간 서있을 경우 자세가 흐트러지고 짝다리를 집게 되면서 허리에 부하가 걸린다”며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척추전만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래 앉아 있는 사람들, 허리 스트레스 더 많이 받아

택배 배달원 김 씨처럼 장시간 운전으로 척추가 피곤한 상태에서 무거운 짐을 들면 요추부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요추부염좌는 허리가 삐끗해 허리 주변 인대와 근육에 무리가 가면서 인대가 늘어나거나 손상을 입는 허리 질환이다. 허리가 삐끗했을 때 안정을 취해야 하는데 업무량이 많은 설 연휴 전후로 계속 허리에 자극이 가해지면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물체를 몸에 붙여서 들고 다리를 펴면서 일어나는 것이 허리가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방법이다.

특히 설 연휴에 오랫동안 앉아서 전을 부치는 주부들도 안심할 수 없다. 대부분 전을 부칠 때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앉아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등을 기댈 수 있는 받침대가 없어 구부정한 자세가 된다. 이런 자세로 장시간 일을 하게 되면 허리에 무리가 가기 쉽다. 앉아있는 자세가 서 있는 자세보다 허리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준다.

박 원장은 “택배 배달원이나 주부들처럼 장시간 앉아 일을 하는 사람들은 허리를 의자 뒷부분에 완전히 밀착시키고 등받이의 각도는 100도~110도를 유지하는 것이 적당하다”며 “바닥보다는 식탁에 앉아서 하는 것이 좋은데 바닥에 앉아서 해야 되는 경우에는 등받이가 있는 좌식 방석에 앉거나 벽을 등받이 삼아 앉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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