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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면허시험 한달②] 공포의 직각주차…10명 중 3명엔 ‘감점’
-응시자 23만6017명…전년보다 18.2% 줄어
-합격률은 60%대서 안착…예상보다 낮아
-면허시험장보다 운전전문학원 합격률 높아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간소화된’ 운전면허시험이 도로 위 예비 사고 유발 차량을 늘린다는 지적에 경찰이 운전면허시험을 강화한지 1달이 지났다. 4주 간 강화된 운전면허시험을 친 수험생 10명 중 3명은 장내기능 시험 중 직각주차에서 감점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장내기능 합격률은 60%대로 안착돼 간소화 시험에 비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교통국은 지난 달 22일부터 지난 28일까지 4주 간 치러진 개선 운전면허 시험 시행 결과 이 기간 운전면허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은 23만6017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응시자가 18.2%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28만8677명이 응시했다. 이같은 하락세는 면허시험 강화가 예고되면서 지난해 말 ‘쉬운’ 면허시험을 보려는 응시자가 몰린데다 개선된 면허시험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 응시생이 새로 시험을 접수하길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행 첫주 30.3%로 추락했던 장내기능 합격률은 4주차까지 지속적으로 올라 53.8%로 응시자 절반은 합격하게 됐다. 학과 시험은 84%, 도로주행은 5.3%의 응시자가 합격했다.

당초 새로운 운전면허시험 시행계획안에 따르면 실차 실험 시 80%의 합격률이 나왔다. 그러나 경찰은 최종적으로 장내기능 합격률은 60%대에 안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90%를 훌쩍 넘던 간소화 시기보다 대폭 하락하는 셈. 경찰청 관계자는 “80%의 합격률은 그야말로 실험 과정에서 나온 결과일 뿐 시험 부담이 있는 실제 상황에선 더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어려워진 장내기능 시험에 합격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익숙한 코스에서 시험을 보는 운전전문학원을 찾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운전전문학원의 합격률은 64.1%인데 비해 일반 학원 등에서 연습한 뒤 시험을 보는 면허시험장의 합격률은 34.3%에 불과했다. 도로주행의 경우 면허시험장과 운전전문학원의 합격률이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코스 별로 살펴 보면 응시자들의 발목을 가장 많이 잡은 코스는 역시 부활한 ‘직각주차’였다. 30.4%의 응시자가 이 코스에서 감점을 당했다. 이곳에서 감점이 많은 것은 기존에 직각 주차의 3m50㎝였던 직각 주차 코스 폭은 부활하면서 3m로 줄어들었기 때문. 예전에는 학원에서 가르쳐 준 공식대로만 하면 운전대를 한번만 감아도 주차를 완료하고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이제는 앞뒤로 여러번 움직이며 차량과 경계석의 간격을 조절해야 한다. 

직각주차에 이어 두번째로 응시자들을 난감하게 했던 코스는 의외로 출발 코스였다. 출발 시 좌측 깜빡이를 켜야 하지만 이를 어긴 응시자가 26.6%에 달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험 부족으로 시험 매뉴얼대로 시험을 치르는 응시자가 적었다”고 전했다. 기어변속이 10.9%로 그뒤를 이었고 1종 보통 응시자에게 난코스로 여겨졌던 경사로에서의 감점률은 3.2%로 예상보다 낮았다.

운전학원 교습비는 어려워진 시험 난이도를 이유로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371개 운전학원 중 평균 3만 4000원을 인하한 26개소를 제외한 나머지 학원들은 교습비를 동결했다. 다만 최소 교육시간 외에 추가 교습을 위한 특강비를 10만원 이상 요구하는 학원이 많았다.

경찰청은 “개선 면허시험 제도가 안착되도록 시행효과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겠다”며 “수강료는 운전학원에서 자율책정하지만 과다 인상 움직임이 있을 경우 지도ㆍ감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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