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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의문 박물관 마을, 반쪽짜리 되나
‘경찰박물관’ 뺀 채 절반 조성

서울 종로구 옛 돈의문(서대문) 터 마을은 ‘새문안’으로 불리운다. 세종4년에 사직단 근처에 세워진 서전문을 헐고, 보다 남쪽으로 옮겨 새로이 돈의문을 세우면서, 새문(신문)의 안쪽이라해서 붙은 이름이다. 서울시는 종로구 신문로2가 7-24번지 일원 ‘새문안 첫동네’의 옛 역사성을 복원해 ‘돈의문 박물관 마을’<조감도>을 조성 중이다.

이 구역은 돈의문 제1 재정비 촉진구역 중 일부로, 도로를 제외하면 전체 약 9000㎡ 면적 규모다. 돈의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이 아파트단지(경희궁자이)를 짓는 조건으로 시에 이 구역을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시는 애초 전면철거 뒤 근린공원을 계획했다가 1800년대 지적(地籍) 상의 길ㆍ토지가 그대로 남아있는 점 등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문화시설과 소공원을 짓고 도로를 확충하는 안으로 변경했다. 마을 전체를 박물관처럼 보존하므로 ‘돈의문 박물관 마을’로 이름 붙였다.


17일 서울시의 ‘돈의문 박물관 마을 조성사업’ 안을 보면 이 구역엔 도시건축센터, 청소년수련시설(유스호스텔), 돈의문전시관 등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도시건축센터는 지하2~지상5층 규모로 도시건축 아카이브와 아카데미로 이뤄져있다. 시가 직영한다. 조성이 완료되면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 조직이 센터로 옮길 예정이다. 돈의문전시관은 지상3층 규모이며, 돈의문과 교남동 일대 역사자료를 수집, 전시하는 장소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운영을 맡는다. 도시건축센터 뒷편 오랜 한옥들은 존치시키며, 한옥들을 묶어 유스호스텔을 조성한다.

이 구역은 제1종 일반주거지로서, 근린시설로는 나즈막한 카페나 공방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강북삼성병원과의 사잇길에는 차로 1개가 추가돼 3차선으로 바꾸며, 폭 3.5m의 보행로가 신설된다.

마을이 조성되면 경희궁과 서울역사박물관과 연계돼 역사문화와 도시재생을 둘러보는 관광지로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 구역을 오는 9월 열리는 제1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요 개최장소로서 활용할 예정이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세계도시 간의 유대와 연계를 통해 도시문제의 해법을 모색하는 도시건축 문화 행사로, 돈의문 박물관 마을이 도시재생의 사례로서 소개될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마을 조성사업은 현재 4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시는 9월 행사 개최에 앞서 7월까지 조성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구역 내 13층 높이의 경찰박물관은 이전 협의가 끝나지 않아 9월 도시건축비엔날레가 열리는 시기에도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경찰박물관(1400㎡)을 제외한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2018년에 2단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지숙ㆍ이원율 기자/js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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