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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생 영어연수는 옛말 이제는 중국으로 갑니다
방학맞아 3주간 어학연수 붐계획

#.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고 있는 주부 박모(42ㆍ여) 씨는 지난 여름방학 기간 동안 초등학교 5학년생인 첫째 아들을 중국 베이징으로 어학연수 보냈다. 아이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중국어에 능통해야 유리하겠다는 판단 때문이다. 영어의 경우 국내에서 지금 하고 있는 학교 교육과 사교육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박 씨의 이야기다. 박 씨는 “아이와 같은 반 친구 부모들과 모임을 하다 정보를 듣게됐고, 3명이 모여 함께 중국으로 단기 어학연수를 보냈다”며 “3주 정도의 짧은 기간이라 부담도 적고, 중국어에 대한 공포심도 줄일 수 있어 효과적이란 소문이 돌자 이번 겨울방학에도 아이 같은 반 친구 1~2명 정도가 중국으로 단기 어학연수를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방학을 맞아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등 영어권 국가 대신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는 초등학생들의 수가 크게 늘고 있다. 정치ㆍ경제적으로 영향력이 커져만 가는 중국에 기회가 있다고 판단한 학부모들이 어린 자녀들에게 미리 중국 문화와 언어에 익숙한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1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학원가를 찾은 본지 기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단기 중국어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광고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온라인 상에서도 인기를 나타내듯 유학 관련 업체들의 광고는 물론 각종 커뮤니티 상에서 단기 중국어 어학연수에 대해 정보를 교환하는 학부모들의 글도 쉽게 눈에 띄었다.

많은 중국어 학원 및 유학업체들은 방학기간인 1월을 이용해 약 3주간 베이징ㆍ상하이ㆍ산동지역 등 중국 주요 도시에 위치한 대학 부설 중ㆍ고교나 공립 중ㆍ고교와 연결된 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곳에 위치한 한 유학원 관계자 A 씨는 “여름ㆍ겨울 방학 기간에 약 3주 일정의 캠프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략적인 비용은 200만원 내외”라며 “초ㆍ중ㆍ고교생 비율이 각각 30%, 40%, 30% 수준이었는데, 최근 2~3년동안은 초등학생의 수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단기 중국어 어학연수가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로 24시간 기숙사에서 상주하며 학생들의 생활을 관리해주고 오전부터 오후까지 중국어에 몰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A 씨는 “중국어 수업뿐만 아니라 중국 전통 문화체험이나 서커스 관람, 유적지 탐방 등의 일정을 넣어 학생들이 중국 문화에 익숙해져 보다 언어 습득에 유리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실제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중국 단기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대해 상담을 받으려는 사람들도 줄을 이었다.

다른 유학원 관계자 B 씨는 “상담 일정이 하루종일 가득 차 있어 예약을 해도 최소 며칠은 대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윤·이원율 기자/realbig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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