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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화장실 바뀌니 ‘97% 만족’…올해는 동양식 변기 없앤다
-서울시, 학교 화장실 내 서양식 변기 80% 이상으로
-2020년 내에 모든 비위생 학교 화장실 개선 목표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시와 교육청이 지난 3년간 630억원을 들여 비위생적이던 시내 초ㆍ중ㆍ고교 화장실 440여개를 개선한 결과, 학생 만족도가 97%로 높게 나타났다. 시는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올해에는 ‘학교 화장실 변기 불편 제로’ 목표로 시내 학교 화장실 변기 개선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2012년 화장실시민연대 조사에 따르면 당시 학교 화장실 개선을 요구한 학생은 64.7%로, 10명 중 6명 수준이다. 시와 교육청은 이에 올해까지 모두 1062억원을 투입하고 화장실을 바꾸기로 했다.


알록달록한 인테리어로 개선된 구로초등학교 내 화장실. [사진=서울시 제공]

2014~2016년에는 모두 630억원을 투입하고 440개교를 개선했다. 지난해에는 101개 학교에 양치대도 설치했다. 최근 70개교 3694명 대상 설문 결과 97%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36.6%로 전국 최저 수준이던 양치율도 60.1%로 2배 가까이 늘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앞으로 학교 화장실 변기 개선에 집중한다.

우선 서양식 변기 비율 60%를 밑도는 초ㆍ중ㆍ고 245개 학교의 해당 비율을 80% 이상이 되도록 바꾼다. 동양식 변기에 익숙하지 않아 학교에서 볼일 보기를 꺼려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다.

레고 캐릭터 등으로 화사하게 꾸민 연희초등학교 내 화장실. [사진=서울시 제공]

변기 당 학생 수가 15명이 넘는 82개 학교 대상으로는 변기 수 확충에 들어간다. 다음달 말까지 전수조사를 한 후 개선에 돌입한다.

화장실 개선 외에 학생들의 양치율ㆍ손씻기 비율을 높이기 위한 양치대 설치에도 계속 투자한다. 올해 100개 학교를 시작으로 다음해까지 모두 301개 학교에 추가 설치한다.

시는 화장실 사업 1단계(2015~2017년) 기간 중 시내 1300여개 초ㆍ중ㆍ고교 중 800개교를 개선하기로 했다. 목표(675개교)를 훌쩍 넘기는 양이다. 이어 화장실 사업 2단계(2018~2020년) 동안에는 시내 모든 학교의 비위생적인 화장실을 완전 개선할 계획이다.

서울시청 브리핑실에 설치된 저학년용 세면대와 대ㆍ소변기.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청 브리핑실에 설치된 저학년용 세면대와 대ㆍ소변기. [사진=서울시 제공]

한편 2014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3년간 추진해 온 학교 화장실 개선사업의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었다. 학교폭력 감소 등 효과도 나타났다고 학교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시민들의 관심도 쏠렸다. 시민이 뽑은 ‘서울시 10대 뉴스’에서 2015년 4위, 지난해에는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성과관리평가에서는 현장형 거버넌스 우수사례로 평가받기도 했다.

올해 개선 대상학교는 내달 3일까지 교육청을 통해 시로 신청한 학교 중 선발할 예정이다.

김용복 시 평생교육정책관은 “학교 화장실을 아이 눈높이에 맞게 바꿨더니 양치율도 늘고 학교 폭력도 줄었다”며 “학교 화장실 개선사업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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