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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네스코 “11~13세 학생 8%는 매일 학폭 괴롭힘 피해”
-유네스코ㆍ이화여대 학폭예방硏, ‘학폭 괴롭힘 국제 심포지엄’ 개최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매년 전 세계 수백만명의 소년ㆍ소녀들이 겪고 있는 학교 폭력의 위험성에 대해 인식하고 개선방안을 찾기 위해 세계 70여개국 전문가들이 서울에 모였다.

유네스코(UNESCO)와 이화여대 학교폭력예방연구소는 국제 사회가 괴롭힘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지난해 UN 사무총장 보고서의 내용을 구현하기 위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학교폭력과 괴롭힘’을 주제로 개최된 ‘한ㆍ유네스코 국제심포지엄’을 17~19일 3일간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70개국에서 250명 이상의 국제기구, 정부, 대학, 연구소, 민간기구 활동가가 참석한다. 유네스코와 이화여대 학교폭력예방연구소는 저소득ㆍ중간소득층에 속하는 19개 국가 데이터를 분석해 작성한 ‘학교폭력과 괴롭힘: 국제 현황 보고서(School Violence and Bullying: Global Status Report)’의 내용을 발표했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매년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소녀와 소년들이 학교와 관련된 폭력(school-related violence)을 겪고 있다”며 “11∼13세 나이의 학생들 중 34%의 학생들은 지난 1개월 이내에 괴롭힘을 당했고, 그 중 8%의 학생들은 매일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폭력과 괴롭힘은 교육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이라며 “이번 심포지엄과 보고서는 학교 그리고 다른 학습 환경이 모든 학생들에게 안전하도록 보장하기 위한 유네스코의 노력 중 일부”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신체적, 심리적 그리고 성희롱을 포함한 학교폭력과 괴롭힘은 학생들의 학습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정신 및 정서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밝혀졌다. 특히 동성애 혐오로 인한 괴롭힘을 겪은 아동과 청소년은 스트레스, 불안, 우울, 낮은 자존감, 고립, 자해 및 자살 충동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보고서에는 성(性)규범과 고정관념, 성적 지향 그리고 빈곤, 민족 정체성 차이, 언어능력 부족 등 사회적 약자에 속하게 되는 다른 요인들에 의해 아이들 사이에 힘의 불균형이 발생되며, 이로 인해 학교폭력이 유발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실시된 괴롭힘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는 18개국 10만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됐는데, 응답한 25%의 청소년들은 신체적 외모 때문에 괴롭힘을 당했고, 25%는 성별 또는 성적지향 때문에 그리고 25%는 민족 또는 출생국가 때문에 괴롭힘을 당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참가자들에게 학교폭력과 괴롭힘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권고사항을 작성하는 것과 교육 분야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 4’와 다른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의 연속선상에서 학교폭력과 괴롭힘 분야에 대한 진행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협력적 플랫폼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유경 이화여대 학교폭력예방연구소 소장은 “학교폭력과 괴롭힘을 예방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해당 문제의 범위와 성격을 파악하는 것”이라며 “특히 인터넷과 다른 기술에의 접근이 급증하면서 사이버 괴롭힘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인사말을 통해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학교폭력의 감소와 예방에 대한 모범사례를 공유하고, 세부적으로 토론함으로써 모든 학생들을 위한 안전한 학교를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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