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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막아준 고마운 冬장군
중국발 미세먼지 커튼 효과
역대 가장 따뜻했다는 12월에 이어 포근했던 겨울 날씨가 매섭게 돌변했다. 11일 오전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9도까지 떨어지는 등 맹위를 떨치는 추위는 점차 강해져 오는 13일부터 절정을 맞을 예정이다. 그러나 맹추위에 중국 내 스모그가 한반도 앞에서 가로막히며 초미세먼지 공포는 당분간 비켜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1일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9도까지 떨어지고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오는 12일에 일시적으로 풀리는 겨울 추위는 13일부터 다시 강세를 보여 절정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3일 강원도 홍천이 영하 13도를 기록하는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반면 동장군의 위세에 밀린 중국발 초미세먼지는 날씨가 풀리는 오는 12일에 잠시 ‘나쁨’수준을 나타내다 오는 13일부터는 다시 ‘보통’내지 ‘좋음’ 수준을 유지하겠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대륙 고기압이 잠시 힘을 잃는 오는 12일에는 날씨가 조금 풀리겠지만, 중국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을 타고 초미세먼지가 한반도에 유입되겠다”며 “전 권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져 일시적으로 ‘나쁨’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추위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가 변하는 이유는 한반도에 추위를 몰고 오는 대륙 고기압이 중국발 미세먼지를 막는 커튼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한반도 북쪽에서 발생한 대륙 고기압이 세력을 키우면서 추위와 함께 찬바람을 몰고 와 중국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을 가로막고 있다”며 “중국 내 스모그를 가로막는 효과와 대기확산 효과가 겹쳐지면서 국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는 2월에는 다시 따뜻한 겨울 날씨가 예상돼 초미세먼지 농도도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 겨울철 난방 등으로 쌓인 중국 내 스모그가 따뜻한 바람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오는 2월에는 일시적으로 강한 한파가 불어올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평년보다 따뜻한 기온 분포를 보이겠다”며 “지난해 12월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발달한 따뜻한 공기층이 약해진 시베리아 고기압을 밀어내며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예보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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