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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꽁꽁 언 서울시민 체감경기①] 김영란법ㆍ최순실 사태ㆍAI…’희망이 없어요”
- 소비자태도지수 등 각종 지수 추락…소비 위축 고착화 우려

- ‘먹고ㆍ자고ㆍ입고ㆍ노는’ 지출 축소 …교육ㆍ통신비만 상승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최순실 게이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서울시민의 체감 경기가 급속히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의 경기판단, 생활형편, 소비지출 면에서도 비관적인 견해가 늘어, ‘저성장ㆍ저물가’ 시대에 소비 위축이 고착화될 것이란 우려를 낳는다.

9일 서울연구원이 발간한 ‘2016년 4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2017년 경제이슈’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서울의 ‘소비자태도지수’는 91.1로 직전 분기 보다 5.4p 하락, 연중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3.9p 떨어진 것이다.

최순실 게이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서울시민의 체감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연구원은 “부정청탁 금지법 시행,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조류독감(AI) 확산,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 등으로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불안감이 커진 점”을 원인으로 봤다.



▶현재도 미래도 생활형편 “나아지지 않아”=‘현재 생활형편지수’는 전분기 보다 4.7p 감소한 86.7로 연중 처음으로 90 밑으로 추락했다.

‘미래 생활형편지수’ 역시 4.4p 감소한 93으로 연중 최저로 떨어졌다. 미래 생활형편지수는 2015년 4분기 101.4에서 2016년 1분기 99.4로 떨어진 뒤 4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돈 것이다.



현재 경기와 미래 경기에 대한 기대감 모두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기판단지수’는 전분기 보다 무려 8.8p 하락한 63.4에 불과했다. ‘미래 경기판단지수’는 8.4p 하락한 69.7였다. 이는 1년 전보다 13p 낮은 수치로, 60대 진입은 처음이다. 두 지수 모두 기준치(100)을 크게 밑돌아 새해 경기회복에 대해 기대치가 매우 낮음을 드러냈다.

현재 소비와 미래 소비 모두 소폭 하락했다. ‘현재 소비자지출 지수’는 105.3으로 전분기 대비 3.5p 하락했다. 이 지수는 앞서 2ㆍ3분기 연속 상승했다가 4분기 들어 연중 최저로 떨어진 것이다. ‘미래 소비자지출지수’는 88.7로 2분기 연속 하락했다. 미래 소비자지출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1p 하락한 수치다.

미래 소비지출을 항목별로 보면 식료품비, 주거, 의류, 문화오락비 등이 모두 하락했다. ‘먹고, 자고, 입고, 노는’ 것에서 앞으로의 씀씀이를 줄이려는 심리다. 특히 의류비는 74.0으로, 전분기 대비 2.9p, 전년동기 대비 7.7p씩 하락하며 조사 항목 중 가장 큰 폭으로 낮아졌다. 식료품비(94.1)는 같은 기간에 견줘 2.1p, 9.4p씩 떨어졌다. 주거비(95.0)와 문화오락비(74.7)는 전분기 대비 각각 1.6p, 1.5p 낮아졌다.

서울시민은 삶이 팍팍해져도 자녀교육 등 미래세대에 드는 비용은 줄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 항목 중 교육비(101.2)는 유일하게 전분기 보다 1.5p 상승했고, 기준치(100)를 넘었다. 교통ㆍ통신비(93.4)는 0.1p 올라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주택구입 의사 크게 하락 =2015년 4분기 이후 80대를 유지해 오던 ‘주택 구입태도지수’는 70대로 추락했다. 이 지수는 전분기 대비 7.2p 떨어진 73.4p에 머물렀다. 계절적 비수기에 정부의 부동산규제로 주택시장에서 관망세가 확산하면서 주택구입 의사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권역별로 주택 구입태도지수를 보면, 도심권이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상승(6.3p)했으며, 77.5로 가장 높았다. 서남권(70.3)은 12.7p로 가장 크게 떨어졌다. 동남권(77.0)은 두번재로 높았지만 전분기 대비 2.1p 하락했다. 서북권은 4.8p 떨어진 70.2로 가장 낮았다. 



가전, 자동차 구입 의사도 떨어졌다. ‘내구재 구입태도지수’는 1.5p 낮아진 85.3을 기록했다. 권역별로 도심권의 내구재 구입태도지수는 8.1p 오른 91.9로 유일하게 90을 넘었다.

물가는 오를 것으로 봤다. ‘물가예상지수’는 0.2p 오른 134.3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p 상승한 것이다.

고용에 대한 태도도 낙관에서 비관으로 바뀌었다. ‘고용상황전망지수’는 3분기에 82.9로 2015년 이래 처음으로 80을 넘었지만, 4분기에 다시 75.5로 크게 내렸다.

‘순자산지수’는 0.6p 떨어진 99.4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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