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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근한 겨울, 하지만 한랭질환은 여전히 기승 부린다
-국민안전처, 지난 12월 한랭질환자 133명

-지난 해 같은 기간 139명과 큰 차이 없어

-포근한 날씨라고 방심하지 말고 주의 필요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30대 직장인 정모 씨는 최근 며칠간 두꺼운 패딩보다 얇은 외투를 입고 생활했다. 두꺼운 패딩보단 외투가 활동하기 편했기 때문이다. 특히 며칠 동안 겨울 날씨답지 않게 날이 포근하다고 느껴 외투를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엊그제 저녁 회식자리에서 늦게까지 술을 먹고 집에 들어가는 정씨는 몸에 오한을 느낄 정도로 추위를 느꼈다. 낮 동안 포근했던 기온이 밤 늦은 시간이 되면서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감기에 걸리고 만 정씨는 주말 내내 침대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보내고야 말았다.


지난 5일은 일년 중 가장 춥다는 ‘소한’이었지만 사람들은 크게 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포근한 날씨가 며칠간 이어지고 있다.

5일 오전 5시 기준 서울의 기온은 0.1도였으며 강릉 2도, 광주 3.2도, 제주 8.9도 등 오전에도 영상 기온이 유지했고 낮 최고기온도 서울 10도, 광주 10도, 대구 8도 등 평년에 비해 기온이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이런 포근한 겨울날씨에도 한랭질환자는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가 지난 12월부터 이 달 2일까지 집계한 한랭질환자 발생자는 133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의 139명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한랭질환이란 추운 날씨로 인해 생기는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을 말한다. 주로 저체온증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체온이 약간 내려가게 되면 우리 몸은 떨림에 의해서 체온을 올릴 수 있지만 체온이 32도 이하로 내려가면 이런 떨림 현상이 사라지고 우리 몸은 체온을 올릴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떨림이 없는 저체온증 환자는 체온이 32도 이하의 중증 환자라 볼 수 있다.

정웅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저체온이 의심되는 환자를 발견하면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하고 추운 환경으로부터 환자를 격리시켜 환자의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전처는 저체온증을 방치하면 의식장애나 심폐정지로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주변에 증상을 보이는 이들이 있으면 서둘러 병원에 가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벼운 증상이라면 따뜻한 실내로 옮겨 담요로 감싸주거나 겨드랑이ㆍ배 위에 핫팩 등을 두는 것으로 완화할 수 있다.

안전처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외부기온은 신체보다 훨씬 낮아 건강한 사람이라도 방심하면 저체온증 등에 걸릴 수 있다”며 “외출할 때 체온유지에 신경 쓰고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음주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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