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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명 독감 백신 맞췄는데…왜 아이가 기침을?
-독감환자 감소세지만 예전 비해 독감환자 여전히 많아

-특히 예방접종자 중에도 상당수 독감에 걸리고 있어

-백신 접종과 함께 개인위생을 신경써야 예방이 가능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20개월 아이를 키우는 주부 김모(40) 씨는 아이 때문에 연초부터 회사에 휴가를 내야 할 것 같아 눈치가 보인다. 아이가 며칠 전부터 기침을 하더니 어린이집에서 아이 열이 38도까지 올라가 독감이 의심된다며 병원에 데려가 보라고 했기 때문이다. 올 해 독감이 유행하고 있어 지난 11월 독감 예방접종을 맞췄는데 독감이 의심된다니 김씨는 난감하다. 주위에 물어보니 김씨 아이처럼 독감백신을 접종했지만 독감에 걸린 사람이 한 둘이 아니라고 한다.


때이른 독감 유행으로 독감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예방백신을 접종한 사람들 중에도 독감에 걸리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독감백신에 대한 의문이 나타나고 있다.

독감 환자는 지난 해 말 환자 1000명 중 86.2명이 독감 의심 환자일 정도로 정점을 찍은 뒤 올 해 들어 환자 발생이 조금씩 누그러지고 있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발생한 독감 환자는 여전히 많다.

이처럼 독감이 유행하고 있어 독감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많아졌지만 환자가 줄고 있지 않은 이유는 독감백신이 다른 예방백신에 비해 항체형성율이 낮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와 국내외 여러 논문에 따르면 독감백신의 항체형성율은 60~80% 정도다. 즉 백신을 맞았더라도 10명 중 2~4명은 독감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B형 간염 백신의 경우 항체형성율은 90%에 이른다.

특히 독감백신은 접종 뒤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2주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너무 늦은 접종은 독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다만 독감백신은 1번 접종하면 생성된 항체가 6개월에서 8개월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유행하는 A형 독감에 이어 올 해 초에는 A형보다는 독성이 약하지만 전파력이 훨씬 강하다는 B형 독감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 독감환자는 평균적으로 A형이 60%, B형이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A형이 잠잠해진 이후에는 B형이 나타나기 때문에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항체형성율이 낮더라도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독감을 피할 확률은 높아진다는 것이다.

전문의들은 독감백신을 접종했더라도 개인위생을 강조하고 있다.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과 함께 독감이 유행할 때는 많은 사람이 있는 곳은 피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들은 독감백신을 맞았더라도 각별히 개인위생에 신경써야 독감을 비껴갈 수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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