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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 수사] 강적 겨누는 특검의 칼날,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험대
- ‘블랙리스트-삼성합병 수사’ 결전 임박, 특검 수사 능력 진정한 시험대

- 朴대통령 대면조사 등 향후 일정에도 중대한 영향 끼칠 듯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60ㆍ구속기소) 씨로부터 촉발한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64ㆍ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공식 출범 보름여 만에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이번 수사의 분수령으로 지목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삼성합병 의혹 수사가 이르면 내주께 최절정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면서, 최정예로 구성된 특검팀이 강적들을 만나 본실력을 발휘할 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을 필두로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조사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직접 불러 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를 위해 소환 일정 등 세부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헤럴드경제DB]

이 부회장에 대한 전격 소환이 이뤄질 경우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그룹 간 제3자 뇌물수수 의혹 수사가 최절정에 돌입할 전망이다.

특검팀은 지난 2015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중대 행사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한 대가로 삼성그룹이 박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인 최 씨 일가를 지원한 것으로 의심하고 규명 작업에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이와 관련 특검은 국민연금이 삼성 합병에 찬성한 이후 8일 만에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을 청와대로 불러 독대하면서 “임기 중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이 담긴 ‘청와대 말씀자료’도 확보했다.

반면 삼성 측은 “박 대통령과 안종범 전 수석 등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의 집요한 압박에 못 이겨 최 씨를 지원하게 됐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도 사실상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검팀은 문화체육관광부 간부에 대한 부당한 인사 조치가 블랙리스트와도 연관돼 있음을 확인하고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0) 문체부 장관 등 윗선 개입 여부 등 규명 작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전날 브리핑에서 “문체부 인사 조치의 부당성을 조사하다가 이러한 인사 조치가 단순히 이뤄진 게 아니라 조직적으로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며 “여기에 김 전 실장과 조 장관 등이 연루됐음을 알게됐다. 여러 관련자 진술과 확보한 증거 자료를 통해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 소환 조사가 임박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헤럴드경제DB]

그동안 문체부 전ㆍ현직 고위 인사들과 청와대 인사를 폭넓게 조사해 온 특검은 조만간 조 장관과 김 전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가정보원이 블랙리스트 작성ㆍ관리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문건을 입수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두 갈래의 핵심 의혹은 박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도 직결돼 있어, 수사 결과에 따라 대통령 대면조사 시점 등 향후 특검 일정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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