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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최순실 민원에 네덜란드 국왕에도 청탁”
[헤럴드경제=김영은 인턴기자]박근혜 대통령이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지인 회사 ‘케이디(KD)코퍼레이션’에 대해 청탁을 받았던 정황이 드러났다.

4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 씨는 정호성(구속기소) 전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최소 3~4차례 케이디코퍼레이션 관련 민원을 넣었다. 심지어 박 대통령을 통해 네덜란드 국왕에게까지 ‘KD코퍼레이션’의 납품 청탁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원동기용 흡착제를 제조ㆍ판매하는 케이디코퍼레이션은 오래전부터 네덜란드와 영국의 합작 에너지 회사인 ‘로열 더치 셸’과의 납품계약을 추진했지만 성사시키지 못했다. 그러자 최씨는 딸 정유라 씨의 초등학교 동창 부모가 운영하는 케이디코퍼레이션을 지원하기 위해 대통령의 힘을 이용했다.

대통령의 일정을 사전에 보고 받던 최 씨는 박 대통령이 네덜란드를 방문하거나 해외 인사를 만날 때면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대통령에게 케이디코퍼레이션과 관련한 납품계약을 청탁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기존에 알려진 시기보다 1년 정도 앞선 2013년 10월께부터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납품 민원을 넣었다. 또 당시 청와대 발표와 언론보도에서 박 대통령이 ‘로열 더치 셸’ 대표이사를 청와대에서 접견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후 최 씨는 납품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2014년 3월 박 대통령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할 당시 최씨는 납품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청탁을 넣었다. 또 그 해 11월 초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이 한국을 답방했을 때도 최씨는 대통령에게 납품민원을 넣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 등에서 “케이디코퍼레이션 지원은 ‘최순실의 뜻’이라는 사실을 박 대통령에게 밝혔으며 대통령 역시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의 청탁을 받은 박 대통령이 실제 네덜란드 국왕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최씨의 민원을 성사 시키려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일 신년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이 케이디코퍼레이션이 최씨와 관계있는 회사인 것을 몰랐다는 주장은 거짓말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한편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2014년 11월 최 씨의 부탁을 받아 케이디코퍼레이션 제품의 현대차 납품 추진을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에게 지시했다. 이후 케이디코퍼레이션은 현대차에 10억원 어치 납품을 성사시켰고, 최씨는 이 회사로부터 샤넬백 등 51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났다.

young2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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