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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시티 비리수사] 檢, 전현직 부산시장 측근 구속, 현역의원 소환 등 수사급물살
-檢, 엘시티 이영복 회장 700억원대 비자금 퍼즐 완성 임박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전현직 부산시장의 측근을 구속수사하고, 29일 현직 국회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는 등 예리한 검날로 정관계 로비를 겨누고 있다.

부산지검 특수부(임관혁 부장검사)는 29일까지 출석할 것을 통보한 배덕광(68) 새누리당 의원이 이영복(66ㆍ구속기소)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포착해 피의자 신분으로 특정했다. 배 의원에 대해서는 이미 27일 자택과 사무실 등 5곳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압수물 분석을 벌이고 있다. 현직 국회의원으로 불체포 특권을 가진 배 의원이 29일 출석하지 않으면 국회 회기가 끝나는데로 재차 출석할 것을 종용할 계획이다.



부산지검은 전ㆍ현직 부산시장들의 주변에 대한 수사고삐도 바짝 움켜쥐고 있다.

28일 오전에는 허남식 전 부산시장의 측근 이모(67) 씨를 전격 체포하고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언론인 출신인 이씨는 허 전 시장의 고교 동문으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허 전 시장의 선대본부에서 중책을 맡기도 했다. 센텀시티 상무와 사장을 거쳐 북항아이브릿지 감사를 지냈으며, 현재 부산의 한 중견기업에서 사장으로 재직중이다.

이에 앞서 서병수 현 부산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포럼부산비전 고문 김모(64ㆍ구속) 씨를 23일 구속해 이들에게 넘어간 이영복 회장의 검은 돈의 향방을 추척하고 있다. 포럼부산비전은 부산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지난 2006년 11월 창립된 부산의 대표적인 친박 사조직으로 알려져있다. 김 씨는 포럼부산비전의 사무처장을 지냈고, 현재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병수 부산시장과 고교 동문으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이들 구속된 인사들과 현기환(57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포함해 이 회장의 검은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정관계 인사도 모두 3명으로, 강제수사 대상이된 인사는 총 5명으로 늘어났다. 두차례 강제수사 대상이된 정기룡(59) 전 부산시장 경제특보는 검찰이 추가로 의심되는 자금흐름을 한꺼번에 확인한 후에 다시한번 소환조사해 구속여부가 정해질 전망이다.

검찰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이영복 회장이 체포된지 한달 보름만에 ‘검은 돈’의 흐름이 어느정도 파악된 모양새다. 검찰은 이번주까지 700억원대에 달하는 이영복 회장의 비자금 용처를 대부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특히 용처가 불명확한 100억원대 비자금의 퍼즐이 어느정도 맞춰지면서 검찰의 수사에도 자심감이 붙었다. 현재까지 검찰의 수사가 이영복 회장의 ‘자물쇠’ 입에 의지하지 않고 철저히 자금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을 따랐다는 얘기다.

수사 초기 전문요원까지 확충하며 대대적으로 벌였던 자금추적 수사가 이영복 회장의 정관계 금품로비를 얼마나 객관적으로 증명해낼지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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