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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수사-대통령 시술 의혹] 의혹 커지는 김영재의원, 진료차트 조작 가능성 제기
-세월호 당일 장모 진료기록 서명, 평소와 달라

-朴대통령 시술 숨기기 위한 거짓 알리바이 의심

-압수물 분석 마치는 대로 김 원장 특검 소환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의료진’으로 지목된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이 세월호 참사 당일 진료기록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관련 의혹도 점점 커지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김 원장이 차트를 거짓으로 꾸며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이 부분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 원장은 세월호가 침몰한 2014년 4월 16일 청와대에 들어가 박 대통령에게 향정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을 주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김 원장은 지난 14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참사 당일 오전 장모를 시술한 뒤 친구들과 골프를 쳤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지난 14일 국회 국정조사 3차 청문회에 출석해 대표로 선서하고 있는 김영재 원장(오른쪽) [사진=헤럴드경제DB]


하지만 청문회 이틀 뒤인 16일 국정조사 특위 소속 위원들이 논현동 김영재 의원을 현장조사한 결과 참사 당일 장모의 진료차트에 기재된 김 원장의 서명이 평소 김 원장의 필체와 달라 조작 가능성이 제기됐다. 평소 김 원장의 서명은 흘림체로 돼 있는데 세월호 참사 당일 장모 차트엔 반듯한 정자로 서명이 돼 있다.

진료기록에 나온 프로포폴 주입량도 75세의 고령인 장모에게 시술하기에는 과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당 의원들은 세월호 당일 박 대통령이 성형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나오자 김 원장이 이를 숨기기 위해 진료기록을 급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검팀도 김 원장이 가족의 이름을 빌려 허위 진료기록을 작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프로포폴이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 시술에 사용됐는지 여부를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영재 의원은 ‘비선실세’ 최순실(60ㆍ구속기소) 씨의 단골 성형외과이기도 하다. 최 씨가 지난 3년간 ‘최보정’이란 가명으로 이 병원에서 8000만원 상당의 시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김 원장은 이러한 최 씨와의 친분을 이용해 대통령 자문의가 아님에도 청와대에 들어가 박 대통령을 비선 진료하고, 정부로부터 사업상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규철 특검보는 전날 브리핑에서 “김 원장과 관련해 의료법 위반 등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영재 의원 사무실과 자택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김 원장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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