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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젊은이들은 역사를 몰라? 아니거든요!”
2030 역사공부 스터디 모임 활기
“지금 삶의 시간이 곧 역사”인식




국정역사교과서 시행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20~30대 직장인 사이에 역사 공부를 위한 모임이 성행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모임 구성원을 모집하고 역사교육 콘텐츠에 접근하는 것이 비교적 쉬워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젊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역사공부를 위한 모임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특정 시험이나 입시가 목표가 아니라 순수하게 역사를 알아가기 위해 모였다.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역사공부를 위한 모임들이 생겨나고 있다. EBS나 유튜브 등 접근하기 쉬운 역사 영상자료로 역사공부를 하는 직장인들도 있다.

디자인업체에서 근무하는 조해영(34ㆍ여) 씨는 격주에 한 번씩 직장인 역사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조 씨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역사를 너무 모른다고 구박 당하다 혼자 역사 공부를 시작해 재미를 붙였고, 좀더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스터디를 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씨는 지난 10월께부터 취직 준비 당시 도움을 받은 인터넷 카페모임에서 5명을 모아 모임을 만들었다. 각자 공부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정리해와 스터디원들에게 소개하는 방식이다. 조 씨는 “뒤늦게 재미를 붙여 알찬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가끔 유적지도 함께 가고 즐겁게 공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BS나 유튜브 등 접근하기 쉬운 역사 영상자료로 공부하는 직장인들도 생겨나고 있다. 다양한 역사교육 콘텐츠들이 동영상 사이트나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제공되면서 집에서도 편하고 쉽게 배울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박영운(31) 씨는 “아이들이 가끔 물어볼 때 제대로 대답해주지 못해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퇴근 후 틈틈이 EBS에 올라오는 무료강의나 유튜브에 게시된 인터넷 강의용 동영상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어른이 되어 접하는 우리 역사는 또 다르게 다가온다”며 “정말 감동을 느끼는 내용이 담긴 영상은 아이들과 공유해 함께 보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최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규탄하며 거리로 나온 젊은 세대의 시민들 사이에서도 역사교육은 새로운 화두다. 지난 17일 8차 촛불집회에서 만난 한 시민은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이 역사”라며 “이번 사태를 통해 국정 역사교과서나 위안부 합의 등 역사적 이슈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역사과목을 가르치는 한 인터넷 강사는 “교육부가 국정화 역사교과서에 대해 1년 유예 후 국ㆍ검정 혼용 방침을 확정하고 현대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재를 비추는 거울’로서 역사가 젊은 세대에 재조명되는 것 같다”며 “주입식 교육으로만 접하는 딱딱한 암기과목이 아닌 실제 삶을 살면서 필요하다고 느끼는 내용이기 때문에 직장인들에겐 더 흥미로운 공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민정 기자/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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