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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 VIP 가족, 알고보니 ‘신용카드 위조단’
-해외 메신저 통해 고객정보 구입…직접 위조카드 제작

-7억5000만원어치 명품 구입해…VIP 고객 됐다 경찰에 덜미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해외 카드를 위조해 전국 백화점을 돌며 명품 쇼핑을 해온 가족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인터넷에서 외국인 신용카드 정보를 구입해 신용카드를 위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A(58) 씨를 구속하고 범행을 함께한 부인과 딸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123rf]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12년 해외 신용카드 위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지난 9월 만기 출소했다. 그러나 출소 직후 직업이 없던 A 씨는 다시 범죄에 뛰어들었고, 이번에는 가족을 동원해 신용카드 위조를 시작했다.

A 씨는 해외 메신저 프로그램을 이용해 외국에서 거래되고 있는 외국인 명의의 신용카드 고객정보 201건을 구입했다. 그는 국내에서 준비한 카드 복제기를 통해 구입한 고객정보로 똑같은 신용카드를 위조했다.

A 씨 가족은 위조한 카드 201장을 들고 전국 백화점을 돌며 600여만원짜리 해외 유명 시계를 구입하는 등 명품 쇼핑을 했다. 이들은 최근까지 전국 백화점에서 939회에 걸쳐 7억5000만원 상당의 명품을 구입했다. 구입한 명품은 대부분 되팔아 현금화하거나 직접 사용했다.

A 씨는 고객정보를 사들일 때 추적이 힘든 전자화폐인 ‘비트코인’을 이용해 대금을 지불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해외 신용카드를 위조해 명품을 사는 일당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이들의 범행도 꼬리를 잡혔다. 경찰은 A 씨가 백화점 VIP 고객으로 등록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탐문 수사 끝에 A 씨를 구속하고 공범인 가족을 검거할 수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생활고에 시달리자 주택 구입자금 마련을 위해 범행에 나서게 됐다”며 “교도소 복역기간 중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을 명품 쇼핑으로 갚겠다고 말하며 범행에 끌어들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해외 신용카드 정보를 유통하거나 이를 구입해 신용카드를 위조ㆍ부정사용하는 경우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신용카드사와 공조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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